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 열어 3천억 규모 채무 재조정…“3차례 더 열어 8천억 출자 전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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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 연합뉴스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

현대상선은 31일 오전과 오후 각각 2차례에 걸쳐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모두 3천억원 규모의 채무재조정을 가결했다.

조정안은 회사채 50% 이상을 출자 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3년 분할상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첫 집회에는 2천400억원 가운데 86.5%인 2천75억원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참석, 이 가운데 100%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어진 집회를 통해선 600억원 가운데 85.6%인 513억4천만원을 가진 투자자들이 모여 100% 동의로 안건을 가결했다.

집회에 나온 농협 기관 투자자는 “법정 관리로 가는 것보다는 (자율협약)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게  낫다고 판단, 채무조정안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채무재조정 실패로 법정관리로 갈 경우 채권 회수율이 20% 미만일 걸로 예상되지만 채무재조정이 이뤄지면 주가에 따라 원금 회수율이 최대 100%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이날 오후 5시와 내일(6월1일) 오전 11시, 오후 3시 등에도 같은 안건으로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8천42억원에 대한 출자 전환을 논의한다.

채무재조정은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와 함께 자율협약 진행을 위해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3개 조건 가운데 하나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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