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부상’ kt wiz… 조범현 “풀 전력으로 붙어도 될까 말까인데”

“부상 선수가 계속 생겨 고민이야.” 프로야구 kt wiz 조범현(56) 감독은 지난 31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을 앞두고 한숨부터 내쉬었다.

 

kt는 이날 경기 패배 포함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조 감독은 “부상 선수 없이 전력 100%로 타 구단과 맞붙어도 될까, 말까인데 이래서는 게임이 되질 않는다”고 푸념했다. 실제로 유한준, 박경수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kt는 최근 추락을 거듭했다. 지난주 6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두는 데 그쳤고, 그 사이 10위 한화 이글스가 무섭게 추격하면서 승차가 1일 오전 기준으로 3경기까지 줄어들었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문제가 생긴 건 타순이다. 테이블세터는 이대형·오정복 순으로 어느 정도 굳어졌지만, 이후 타순 짜기에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심지어 하위 타순조차 날마다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이리저리 계산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까닭에서다. 자연스레 선수들조차 경기 당일까지 자신이 몇 번에 위치하는 지 종을 잡지 못하고 있다.

 

조 감독이 타순을 정하는 데 있어 가장 애를 먹는 곳은 중심타선이다. 지난해 최다 안타 1위, 타율 2위를 차지한 유한준이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빠지고 ‘캡틴’ 박경수가 왼쪽 무릎, ‘4번 타자’ 김상현이 허리 부상을 당하면서 사실상 차·포를 뗀 상태다. 조 감독은 “우리 팀은 주전과 백업 간의 격차가 크다. 때문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어느 구단보다 치명적이다”라고 말했다.

 

SK 와이번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은 김사연의 회복 속도가 더딘 것도 고민거리다. 조 감독은 “지금쯤이면 뼈가 다 붙었어야 하는데, 이제 겨우 움직이는 수준이다”라며 “회복이 왜 이렇게 더딘지 모르겠다. 6월 중순 이후에나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공백기를 겪은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의 타격감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것도 조 감독을 고민케 하고 있다. 지난해 115경기에서 타율 0.348, 20홈런, 89타점을 올린 마르테는 이번 시즌 타율 0.247, 홈런 10개로 부진하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 마르테가 아니다”라고 아쉬워 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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