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 안 매면 못들어갑니다”…도로공사, 오늘부터 고속도로 안전벨트 미착용 차량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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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좌석 안전띠 미착용 차량의 고속도로 진입금지 시행 첫날인 1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서울톨게이트에서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들이 진입 차량들에 대해 안전띠 착용을 홍보하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시범기자
“안돼요. 안돼! 안전띠 착용 안 하면 못 갑니다”

 

1일 오후 2시께 ‘안전띠 미착용차량 고속도로 진입불가’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서울톨게이트 앞. 

하이패스 차량이 통과하는 부스를 제외한 16개의 TCS차로(요금부과 차로)부스마다 6~7명의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 직원들과 고속도로 순찰대원이 자리를 잡고 섰다.

 

이들은 직접 통행권을 뽑아 운전자에게 건네주며 안전띠 착용 여부를 확인, 미착용자들의 고속도로 출입을 통제시키고 있었다.

 

캠페인을 시작한 지 불과 10여분이 흐르자 안전띠 미착용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특히 차량 뒷좌석 탑승객들의 경우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경우가 상당했다. 

일가족이 탑승한 11인승 승합차 안에는 앞좌석에 앉은 부모님들은 안전띠를 맸지만, 뒷자리에 앉은 3명의 자녀는 안전띠를 매기는커녕 넓은 좌석을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었다. 공사 직원들이 ‘아이들도 안전띠 매주세요’라고 말했지만 뛰어놀던 아이들은 한참 뒤에야 자리에 앉았고, 차량은 가족 모두가 안전벨트를 맨 뒤에야 출발할 수 있었다.

 

뒷좌석에 2명이 탑승한 1t 트럭도 마찬가지였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뒷좌석 탑승객들은 직원들의 제지에 안전띠를 착용하려 했으나 안전띠가 아예 고장 나 작동이 되지 않았다. 운전자 A씨는 “뒷좌석도 안전띠를 매야 하는지 몰랐다”면서 “관심이 없어 고장난 줄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뒷좌석 안전띠 수리를 약속한 후 톨게이트를 통과했다.

 

한 젊은 여성 운전자는 직원들이 차량에 달라붙어 ‘위험하니 안전띠를 매라’고 했지만, 표정을 찡그린 채 조금씩 엑셀을 밟으며 도망가려 했다. 그러나 ‘바로 앞에서 경찰이 단속해 범칙금을 물 수 있다’라는 직원들의 회유에 넘어가 안전띠를 착용하고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현행도로교통법상 차량 전좌석의 탑승자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3만원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부터 차량 내 탑승자 중 한명이라도 안전벨트를 매지 않을 경우 고속도로 진입을 금지하면서 안전띠 착용 계도 및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교통안전공단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5년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1천348명 중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448명(33.2%)에 달한다”면서 “안전띠 착용에 불응하면 경찰고발까지 고려하고 있으니 이번 기회를 통해 안전벨트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진경·한동은·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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