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수장은 사고 3시간 지나 현장 도착
시간마다 나타나는 정치인 때문에 수습은 뒷전
주변 통제는커녕 관계당국 간 협조도 불협화음
대형사고 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국민안전처 수장은 사고 3시간이 지난 뒤에야 현장에 도착했고, 남양주시와 경찰, 소방 간의 업무협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우왕좌왕할 뿐이었다.
특히 시간마다 현장에 나타나는 정치인 등으로 인해 당국의 사고수습은 뒷전으로 밀렸다.
폭발·붕괴사고 후 1시간30분가량 지난 1일 오전 8시30분께 사고현장은 인근 말 그대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고 있었다. 사고 이후 시간이 꽤 흐른 상태였지만, 주변통제는커녕 사고수습에 나선 기관 사이 협조도 되지 않고 있었다.
사고현장 바로 위 진접읍 주곡2교 교량에는 폭발음에 놀란 인근 주민 100여명이 몰렸다. 특히 이들이 사고 현장까지 내려와 사진촬영을 하는 바람에 구조에 나선 경찰과 소방대원 일부가 현장에 신속히 진입하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인근 교통혼잡은 물론, 차량 간 접촉사고도 빈발했다.
또 경찰은 한쪽에서 외부인을 진입을 막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자유롭게 출입하도록 내버려 뒀다. 소방은 사고 현황판 앞에서 사고경위 등 관련 내용을 파악 중인 경찰을 내쫓았고 남양주시청도 내부문서라며 소방과 경찰에 사고대응매뉴얼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형사고 발생 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국민안전처의 수장인 박인용 장관은 사고가 발생한 지 3시간이나 지나서야 현장을 찾아 빈축을 샀다.
이 같은 난장판 속 국회의원 등 고위직 인사가 사고현장을 제각각 방문, 사고수습에 한창이던 경찰과 소방당국,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이 똑같은 내용의 브리핑을 계속하는 등 진땀을 빼야 했다.
현장에서 사고수습을 하던 소방 관계자는 “사고현장은 각종 상황이 뒤엉켜 매우 복잡하고 긴박한 상태가 계속 유지된다”며 “이 때문에 사고수습에 집중해야 할 시간에 반갑지 않은 사람들의 방문으로 일이 더 생기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송주현·조승호·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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