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신도 등 3천명 마지막길 눈물의 배웅
프란치스코 교황 “하느님 나라서 안식 기원”
중구 답동성당 떠나 ‘하늘의 문’ 묘원 안치
이날 미사에는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3천여 명의 사제와 신도 등이 참석,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장례미사는 입당과 봉헌, 강론, 영성체, 고별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미사를 통해 강론에 나선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는 “하느님께서 최 주교를 통해 ‘그날과 그 시각은 아무도 모른다’는 인생의 변함없는 진리를 들려주셨다”며 “죽음을 통해 가르침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주교직을 마지막 순간까지 멋지게 수행했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최 주교는 대북 인도적 지원과 새터민 정착지원에 앞장서는 등 약자의 권리를 위해 솔선수범한 참되고 착한 목자”라며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유가족과 인천교구 신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 주교의 영명축일(가톨릭 신자가 자신의 세례명으로 택한 수호성인의 축일)을 앞두고 하늘나라에서 잔치를 하기 위해 조금 일찍 부르신 것이 아닐까 한다”며 애써 슬픔을 감췄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날 애도의 메시지를 보내 최 주교의 갑작스러운 선종에 슬픔을 나타내며,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기원했다.
이윽고 장례미사를 마친 최 주교의 성체가 운구차량에 실려 성당을 나서자 유족을 필두로 사제와 성도들의 눈물이 이어졌다.
장례에 참석한 김길원 프란치스코씨(64)는 “빈민촌도 많이 다니시고 서민을 대변하던 소탈하신 분이었다”며 “한창 일할 시기에 떠나시게 돼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영면에 든 최 주교는 이날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하늘의 문 묘원 성직자 묘역에 안치됐다.
박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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