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 어민 집단행동… 인천해수청 압박
인천 무의도 어민들이 인천신항 항로 준설공사 때문에 어업권 피해를 봤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인천 무의도 어촌계 어민들은 2일 “2013년 6월∼2014년 3월 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 입출항 선박을 위해 12m였던 수심을 14m로 늘린 ‘인천신항 접근항로 준설’ 공사 때문에 어장이 황폐화했다”면서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어민들은 “무의도 연안해변은 그동안 크고 작은 준설공사로 피해가 누적돼 갯벌층과 모래층은 거의 유실되고, 기초생물이 서식할 수 없는 돌과 바위 등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인천해수청은 인천신항에 8천TEU급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입출항할 수 있도록 항로 수심을 14m에서 16m로 늘리는 ‘입출항 및 접근항로 준설공사’를 곧 시작한다. 인천신항 항로에서 모래와 갯벌을 퍼내는 작업은 2013년 6월부터 진출입·접근항로·증심 준설 등 총 8곳에서 이뤄졌다.
주민들은 모두 145만㎥를 퍼낸 무의도 남단 인천신항 접근항로 준설공사가 무의도 어장에 직접 영향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준설토는 인천송도국제도시 11-1공구를 매립하는데 쓰였다.
앞서 4개 어촌계로 구성된 무의도 어촌계 어민들은 무의도 해안침식 및 어장파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생존권 보장을 인천해수청 등에 요구하며 지난달 말 항의집회를 하기도 했다.
무의도 차영주 큰무리어촌계장은 “계속된 준설로 해변 모래와 갯벌이 유실돼 어장경계표시 마저 바뀌었다”면서 “연안에서 주로 잡히던 주꾸미, 숭어, 바지락, 동죽 등이 사라져 어촌계 어선 20척의 발이 묶였다”고 말했다.
인천해수청의 한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와 어업피해영향조사 용역결과, 어민피해가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어업피해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행정절차에 따라 어민들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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