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 버스노선 전면 개편, 부작용 최소화하라

인천지역 시내버스 노선 체계가 오랜만에 전면 개편된다. 인천시는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7월 1일)에 맞춘 대대적인 시내버스 노선 개편 조정안을 지난달 27일 확정했다. 지난 1974년 개통한 경인전철을 중심축으로 조정한 시내버스 노선 체계가 42년 만에 전면적으로 바뀌는 거다. 시내버스 노선의 대폭 조정은 인구 밀집지가 크게 이동됐고, 인천도시철도 1·2호선과 수인선 개통, 서울지하철 7호선의 부평 연장 등 교통체계 변화에 따른 필수적인 조치로 판단된다. 하지만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

오는 7월 30일부터 시행될 시내버스 노선 조정안은 시내버스 2천328대의 운행 노선이 212개에서 200개로 줄어들고 114개 노선이 바뀌어 조정률이 53.8%에 달한다. 기존 노선과 비교하면 98개 노선이 존치되고 87개 노선이 변경된다. 또 27개 노선이 폐지되고 15개 노선이 신설된다. 이번 조정에서 4자리 버스번호 체계 도입은 유보됐다.

시는 이번 시내버스 노선 조정에서 송도·영종 등 인구가 급증한 지역의 노선을 추가 재배치하고 인천지하철 2호선과 수인선 등 최근 개통한 철도망과의 연계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예컨대 인구 9만 명에 달하는 청라지역은 기존 18개 노선(184대)에서 24개 노선(289대)으로 대폭 추가 조정했다. 송도 지역 또한 기존 18개 노선(212대)에서 27개 노선(322대)으로, 노선과 운행 버스가 각각 크게 확충됐다.

반면 동구 동인천역 등 기존 노선 집결 지역은 노선 중복 등을 이유로 경유지가 조정되거나 아예 노선을 없앴다. 또 폐지되는 27개 노선 대부분은 인천지하철 2호선과 수인선 등 철도망과 구간이 비슷한 곳이어서 중복 노선 정리 차원에서 조정됐다. 시는 이번 노선 조정으로 평균 배차 간격이 3분 단축되고, 노선당 운행 대수가 0.7대 증가하면서 전체 이용자의 평균 통행시간도 약 8분 줄어들 걸로 전망했다.

하지만 노선 조정에 따른 운수 종사자와 시민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복 노선 폐지 및 굴곡 노선 조정에 따라 운행되던 버스노선이 없어지는 지역민과 운행구간 변경으로 수익 변동이 불가피한 일부 운수 종사자의 반발을 무마하는 일이 급선무다. 물론 인천시는 4차례에 걸친 주민설명회에서 업계와 시민들로부터 482건의 건의를 받아 이 중 346건을 조정안에 반영한 바 있다. 하지만 나머지 136건은 미반영 상태로 불만 요인이 잠재하고 있는 걸로 봐야 한다. 인천시는 앞으로 시범운행 중 도출된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 보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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