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지역공동체의식이 협력치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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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찾습니다”

 

최근 지역 커뮤니티 인터넷 카페에 글이 올라왔다. 궁금해서 열어보니 동네에 아이가 없어졌으니 찾아달라는 내용의 글이었다. 그 글을 올린 사람은 아이의 부모나 친척도 아닌 단지 그 아이가 살고 있는 동네주민이었다. 이번엔 다른 이가 아이의 사진까지 올리며 수색 작업에 주민 모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순간 “뭐지?”싶었다. 미귀가자 수색은 경찰의 임무 아닌가? 그런데 동네 주민들이 나서서 찾겠다니...

 

삽시간에 아이의 안전과 무사귀한을 바라는 수많은 댓글들이 올라 왔고, 이윽고 동네 주민들은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각자 조를 나누어 수색 후 수색을 마친 지역을 공유하고, 아이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각자 차량의 블랙박스를 일일이 확인 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아이는 무사한 것으로 확인 되었고, 까페에 글을 올린 이들은 아이의 이름과 사진이 실린 게시물을 스스로 삭제하여 사생활 보호에도 충실했다. 우리 동네에서 없어진 아이를 주민 모두 함께 찾아 나서자는 지역공동체 의식에 서 비롯된 작은 움직임이 결국 협력치안이라는 이상적인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2016년 세계 치안순위 1위에 빛나는 대한민국, 과연 경찰의 노력만으로 가능했을까? 우리 경찰은 앞으로도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자발적 협조를 토대로 세계제일 치안강국이라는 위상을 길이길이 빛낼 것이다.

 

이희현 동두천경찰서 112종합상황실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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