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아홉수 털고 20승 고지 안착

SK 와이번스는 한화 이글스에 1대4 패

프로야구 kt wiz가 지긋지긋한 ‘아홉수’에서 벗어났다.


kt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나온 배병옥의 적시타에 힘입어 2대1로 이겼다. 2사 2루에서 이대형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배병옥이 롯데 이정민을 상대로 중전 결승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지난달 27일 넥센 히어로즈전 승리 후 승수를 쌓지 못한 kt는 이로써 다섯 경기 만에 아홉수를 끊으며 20승(2무29패) 고지를 밟았다.


우여곡절 끝에 아홉수에서 탈출했지만, 조범현 kt 감독의 우려가 고스란히 드러난 한판이었다. 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중심 타자인 김상현과 앤디 마르테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허리 통증이 심한 김상현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고, 최근 부진한 마르테는 더그아웃에 대기시켰다. 이미 유한준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kt로선 중심타선이 붕괴된 셈이었다. 게다가 주전 유격수 박기혁 역시 관리 차원에서 이날 결장했다. 조 감독은 “지난해 라인업과 차이가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차·포·마·상을 모두 떼고 경기에 나선 kt의 타선은 빈약 그 자체였다. 9회까지 안타 6개를 때리고 볼넷 2개를 얻어내며 8명의 주자가 출루했지만 홈을 밟는 이는 3회 김종민뿐이었다. kt로 팀을 옮긴 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나선 박경수도 왼쪽 무릎 통증의 영향인지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반면 마운드에서는 지난 등판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승리를 완봉승으로 장식한 주권이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챙기며 기대감을 키웠다. 4회까지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아 5피안타 1실점했지만 5회부터는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주권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홍성용(0.2이닝), 김재윤(1.1이닝), 심재민(0.2이닝), 김사율(0.1이닝)도 각각 실점 없이 롯데 타선을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도왔다.


조 감독은 경기 뒤 “주권을 비롯해 모든 투수들이 잘 던졌다”고 투수들을 칭찬했다.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은 선발 주권은 “지난 등판에 이어 좋은 모습을 또 한 번 보인 것 같아 기쁘다”며 “지난 승리 이후 마음 편히 던질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에서는 SK 와이번스가 홈 팀 한화 이글스에 1대4로 졌다. SK는 헥터 고메즈가 4회 솔로포를 기록해 영봉패를 모면했을 뿐 9회까지 4안타에 그치는 빈타에 시달렸다. 선발 박종훈은 5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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