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진접읍 지하철 폭발ㆍ붕괴 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사고 발생 3일 만에 사건 현장을 방문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가족 20여명은 4일 오후 1시께 전세버스를 빌려 사고 현장에 방문했다. 빈소를 지키던 이들이 사고 현장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으로 가는 길목부터 흐느끼던 유가족들은 참혹한 현장을 확인하고 안전상 접근이 통제된 장소에서 당시 사건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유족들은 “너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만하다 억울하게 떠났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로부터 수사 진행사항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유가족들은 이어 그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명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포스코 측의 성의 있는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유가족 대표 H씨(41ㆍ고 정규환씨 사위)는 “포스코 측이 사고에 대해 거짓 발표로 일관하고, 진정성 없는 유감만 표현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과 그에 걸맞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으면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유가족이 납득할 수 있는 사고 규명과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ㆍ붕괴 사고 수사본부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12GB 분량의 파일과 서류 269점을 통해 안전교육 여부와 교육일지 사후작성 가능성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건축법, 산업기본법 등 관련 법 위반 여부를 조사중이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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