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원희룡, 오세훈-정진석과 칼국수 회동… 그 배경은?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이른바 차기 대권의 잠룡으로 불리우는 새누리당의 전현직 시ㆍ도지사들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지난 3일 칼국수 회동을 가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은 당 혁신비대위가 첫 활동에 들어간 날로, 정 원내대표가 당내 위기 수습을 위해 당 외곽에서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이들 전현직 시도지사들로부터 당 쇄신과 관련해 의견을 듣는 한편 향후 행보에 있어서도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 내포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의도의 한 음식집에서 진행된 이날 만찬 회동은 정 원내대표가 지난달 25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 일정인 ‘제주포럼’ 행사에서 원 지사에 제안하면서 성사된 가운데 이들 외에 김희옥 비대위원장도 동석했다.

 

이날 회동 참석자들은 최근 이슈가 된 미세먼지 대책부터 차기 총선의 선거구제 개편까지 정치ㆍ사회ㆍ경제 여러 분야에 걸친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남 지사는 총선 선거구제 개편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특히 20대 국회 초반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지사는 현행 소선거구제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대선거구제로 개편해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다른 참석자들도 동조했다고 정 원내대표가 전했다.

 

또 남 지사는 새누리당 소속 시ㆍ도지사와 당 지도부가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정 원내대표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1시간 40여분 가량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는 또 20대 국회가 여소야대의 3당 구도로 재편된 것을 놓고도 의견 교류가 이뤄졌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집권 여당이 입법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남 지사가 진행하고 있는 연정과 원 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협치에 대한 언급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민ㆍ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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