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외교 수장이 쿠바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쿠바 외교장관 회담은 아바나 시내의 쿠바 정부 건물인 ‘컨벤션 궁’에서 75분에 걸쳐 진행됐다.
윤 장관과 로드리게스 장관은 지난 2013년 9월 뉴욕에서 개최된 한·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고위급 회담 계기에 면담한 적은 있지만 양국 간 공식 외교장관 회담 역시 최초이다.
이번 회담에서 우리 측은 사실상 강력한 수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앞으로 고위급 교류 등을 통해 다양한 차원의 후속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회담 후 외교부 공동취재단에게 “우호적이고 진지하고 허심탄회한 (분위기) 가운데 회담했다”면서 “양국이 가진 잠재력을 더욱 구체화할 시점이 다가왔다는 점을 제가 강조했고,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 측의 생각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관계개선을 위한) 이심전심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느꼈다. 다양한 후속 협의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미래에 대한 비전과 방향성, 로드맵을 갖고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회담에 배석한 한 외교 소식통은 “양자 문제, 글로벌 협력, 인사(교류) 문제를 포함한 양국 간 관심사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면서 “우리 쪽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했다”고 전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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