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폐합 대상 기관 ‘좌불안석’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공기관 통폐합을 추진 중인 가운데 오는 20일께 발표될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영평가 결과가 통폐합 논의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지만 평가결과가 좋지 않은 기관은 불리한 여론이 형성될 수밖에 없어 통폐합 대상 기관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 의뢰해 진행하고 있는 공공기관 평가가 오는 20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공공기관 평가는 2015년도 활동에 대한 평가이며 CEO평가도 함께 진행ㆍ발표된다.
도내 공공기관은 모두 26개이지만 이 중 산자부 평가를 받는 경기테크노파크ㆍ대진테크노파크 등 2개 기관과 행자부 평가를 받는 경기도시공사ㆍ경기관광공사ㆍ경기평택항만공사 등 3개 기관, ‘지방자치단체 출연연구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별도 평가를 받는 경기연구원 등은 이번 평가에서 제외되고 고양시 등과 번갈아 가며 경영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킨텍스 역시 올해는 경기도 경영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재 KMAC는 모든 기관에 대한 평가를 완료한 상태로 평가 내용을 해당 기관에 통보한 후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만 남겨놓은 상태다. 도는 오는 20일께 최종 평가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 공공기관들이 이번 경영평가 결과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의회에서 공공기관 통폐합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이번 경영평가 결과가 통폐합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는 것이다.
그동안의 결과를 보면 경기복지재단과 통합이 논의되고 있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2014년 C 등급을 받았지만 지난해 B등급으로 한 계단 상승, 올해 역시 B 등급 이상을 받기 위해 노력 중이며 문화재단으로의 흡수가 논의되고 있는 한국도자재단 역시 2014년 C 등급에서 지난해 B 등급을 받아 올해도 B 등급 이상의 결과를 받아야 통폐합 논의에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폐지가 논의되고 있는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은 2014년 A 등급에서 지난해 B 등급을 받은 바 있어 올해는 다시 A 등급 이상의 결과를 받기 위해 노력 중이며, 가족여성연구원과 통합이 논의되고 있는 경기복지재단과 수원시에 매각 또는 민간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은 2014년 B등급에서 지난해 C등급으로 하락, 올해 경영평가 결과를 더욱 예의 주시하고 있다.
A 기관 관계자는 “경영평가와 통폐합 논의는 별개라고 하지만 낮은 점수를 받은 기관이 무슨 염치로 통폐합에 반대하겠는가”라며 “일단 평가결과를 잘 받아놓아야 통폐합 논의에서 기관의 입장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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