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로 뜨는 송도 이번엔 OCA 유치전

‘亞스포츠 약소국 지원프로젝트’
성공 경험 내세워… 최적지 홍보
유치 성사땐 국제도시 위상 강화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본부 유치를 추진한다. 시는 이를 통해 송도를 중심으로 국제기구 클러스터를 조성, 국제도시로써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7일 시에 따르면 최근 OCA 측이 대한체육회를 통해 OCA 본부 유치 의향 문서를 보내와 유치 의향서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OCA는 대한민국을 비롯한 45개 회원국 체육회에 유치 의향을 묻는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내부 논의를 거쳐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유치신청서 접수를 결정하고 관련 절차 추진에 나서고 있다. 시는 구체적인 장소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인천국제공항과 가깝고 인천 소재 국제기구 대부분이 둥지를 틀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일원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지역별 유치 의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아시안게임을 치룬 3개 특·광역시(인천, 서울, 부산) 간 경쟁구도가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다.

 

OCA는 아시아 대륙의 스포츠를 총괄하는 유일한 기구로 아시아 대륙의 45개국 올림픽 위원회가 가입되어 있다. 현재 쿠웨이트 시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쿠웨이트 국제 올림픽 위원회 위원인 셰이크 아흐마드 알 파하드 알 사바(Sheikh Ahmad Al-Fahad Al-Sabah)가 회장을 맡고 있다.

 

시는 인천아시안게임 유치 확정 이후인 2007년부터 최근까지 추진해온 스포츠 약소국을 지원 프로젝트인 ‘OCA-인천 비전 2014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가진 유일한 도시임을 강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당시 시는 약 2천만 달러를 투입해 아시아 30개 국의 스포츠 약소국에 지도자 파견, 장비를 지원, 전지훈련 장소 섭외 등 스포츠 약소국 소속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면서 아시아지역 스포츠 외교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는 실제 인천AG에서도 성과로 나타났다. 당시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소속 국가 선수들은 인천AG에 출전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등 7개의 메달을 수확했으며 5개 팀이 4강에 오르는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시는 또 OCA 송도 유치를 계기로 G타워 중심의 국제기구 클러스터 조성에도 큰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아시아 전역 스포츠 현안을 총괄하는 OCA 본부 유치가 성사될 경우 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마이스산업에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시는 오는 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KOREA MICE EXPO 2016’을 열어 역점사업인 뷰티(미용) 산업과 MICE를 접목을 시도하고 인천지역 야간관광(Night Tour) 및 쇼핑 등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가이드북을 제작하는 등 인천지역 내 마이스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아직 유치 의향단계이기 때문에 자세한 계획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공모접수 등 필요한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OCA 측으로 유치관련 요청을 받고 국내에 유치 희망도시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라며 “만약 희망도시가 있다면 어떠한 형식으로든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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