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혼자 산에 올라…돗자리 위에서 옷 반쯤 벗겨진 채 숨져
8일 의정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0분께 의정부시 사패산8부 능선 호암사 100m 부근에서 J씨(55·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J씨의 하의는 반쯤 벗겨져 있었고 신발을 신은 채 엎드려 숨진 상태였다.
시신 주변에서는 바위 위에 펴져 있는 돗자리와 마시다 남은 것으로 보이는 막걸리, 김치, 과자 등이 발견됐다. 또 신용카드 등 소지품 일부가 사라진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J씨의 목에 나타난 압박 흔적과 주로 질식사에서 나타나는 흔적인 일혈점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전담반을 편성했다.
경찰은 현재 등산로 입구와 의정부역 한 마트에 설치된 CCTV에서 J씨가 전날 낮 12시30분께 혼자 음식물을 사서 산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원인에 대한 의문점이 많아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성폭행 여부와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을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수락산에서 강도살인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인근지역에서 또다시 발생하자 시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사패산 등산에 나섰던 K씨(47)는 “살인사건 얘기를 듣고 놀랐다”며 “행여나 범인이 산에 아직 머물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에 산행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김동일·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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