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개인퇴직연금수익률, 지난해보다 떨어져

올해 1분기 개인퇴직연금(IRP) 수익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저금리와 국내 경기 악화로 퇴직연금 자본을 통한 투자가 많은 수익을 내지 못한 결과다.

 

8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은행권 개인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1.54%로 지난해 수익률 평균 1.75%보다 0.21%p 떨어졌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의 7년 수익률 평균(3.67%)과 비교하면 지난 1분기 수익률은 절반 이하 수준이다. 

특히 시중은행보다 지방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 하락폭이 컸다. 시중은행의 경우 수익률 하락폭이 0.1~0.2% 수준이었지만 지방은행은 0.14~0.82%로 크게 떨어졌다.

 

은행권 가운데 지난 1분기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곳은 NH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으로 각각 1.76%였다. 

KEB하나은행은 7년 장기 수익률에서도 4.02%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4%대 수익률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SH수협은행과 KDB산업은행은 지난 1분기 1.72%를 기록하며 두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신한은행으로 1.54%였다. 지방은행에서는 BNK경남은행이 1.08%로 가장 낮았다.

 

이처럼 은행권 개인퇴직연금 수익률이 악화된 이유는 장기간 이어진 낮은 기준금리와 경기 침체로 개인퇴직연금 자본을 통한 투자가 큰 수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본에 대한 투자가 효과를 발휘해야 고객에게 그만큼 많은 수익이 지급되는데 국내 경기가 어려워 수익률이 저조하다”며 “베이비부머 은퇴와 맞물려 개인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은행권 모두 수익성 개선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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