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를 축구에 비유하면 대기업은 스트라이커, 중소기업은 미드필더, 그리고 나는 골키퍼다. 세계와 경쟁에서 이기려면 미드필더가 튼튼해야 한다”
라오스와 미얀마를 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9일 경제를 축구에 비유하며 자신의 경제관을 밝혔다.
남 지사는 대기업은 스트라이커라고 했다. 판교테크노밸리와 같은 첨단 산업단지 및 첨단기술 기업들이 공격형 미드필더(MF), 중소기업들은 수비형 미드필더, 기타 기업들이 수비수라고 했다.
도지사를 비롯한 행정 기관은 이들 기업을 뒤에서 도와주고, 최종적인 관문을 지키는 골키퍼라고 덧붙였다.
한국 경제팀에서 스트라이커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이제 수출 위주의 대기업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한국팀의 승리를 이끌기에는 한계가 왔다는 것이 남 지사의 생각이다.
결국 한국경제가 승리하려면 첨단 기업과 중소기업 등 미드필더가 더 튼튼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남 지사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공유적 시장 경제’가 바로 이 미드필더들을 강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판교테크노밸리 같은 첨단 업종 중심의 산업단지를 곳곳에 조성하고, 스타트업캠퍼스와 같은 창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경기도주식회사’를 만들어 많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경기도주식회사는 도내 중소기업들이 만드는 제품을 공동 브랜드화해 국내외 판로 개척 및 유통 등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대기업과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은 제품만 생산하고, 마케팅과 물류, 판로 개척 등은 경기도주식회사가 담당한다. 남 지사는 이 경기도주식회사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이어서 지역별로 협동조합을 결성해 나머지 소기업 등 수비진의 능력을 보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진용’이 갖춰지면 미래 경기도 경제, 나아가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것이 남 지사의 판단이다.
남 지사는 “경기도 정치는 ‘연정’으로 대표된다. 경제는 앞으로 ‘공유적 시장 경제’가 대표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튼튼해져야 한국경제가 살아난다. 나와 경기도는 도내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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