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보다 형들하고 레슬링하는게 더 재미있어요.”
수원종합운동장에 위치한 수원시레슬링장에는 매일 오후 3시가 되면 활기가 넘쳐 흐른다.
실업팀 수원시청을 비롯해 수성중, 수일중 등 레슬링 꿈나무들이 힘찬 기합 소리와 함께 역동적인 훈련으로 매트를 땀방울로 적시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틈에 아직 엄마 품에서 어리광을 피울 어린아이가 야무지게 훈련을 하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인 ‘꼬마 레슬러’ 배현서군(6)은 앙증맞은 외모에 철철 넘치는 애교까지,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코치의 지시 속에 형들을 따라 다소 어설프지만 곧잘 흉내를 내며 땀방울을 쏟아내는 배 군은 2년 전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레슬링에 입문했다.
처음에는 볼록 나온 배를 감추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지만 어느새 레슬링의 매력에 빠져 매일 오후면 출석 도장을 찍고 있다.
배 군의 어머니 정금림씨(40)는 “현서가 감기도 자주 걸리고 또래들 보다 살집이 많아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게 됐다”라며 “너무 어려서 운동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다행히도 너무 즐거워하고 흥미를 보여 지금까지 레슬링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레슬링을 하면 키가 자라지 않는 다는 속설 때문에 주변의 우려가 컸지만 오히려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레슬링을 시작한 후로 성격이 밝아진 것은 물론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몸도 튼튼해 졌다. 특히, 형들이 하는 운동예절을 보고 배워 붙임성과 인사성 등이 많이 좋아졌다”고 흐뭇해 했다.
재능기부로 배 군을 지도하고 있는 강경형 수성중 코치는 “처음 체육관을 찾았을 때는 근력이 부족해 놀이 개념으로 시작했지만 꾸준히 운동을 하다보니 이제는 레슬링 기술들을 곧잘 따라한다”며 “레슬링을 배우는 또래들이 없어 형들과 운동을 해야하는 점이 아쉽지만 현서가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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