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사패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여성(본보 6월 9일 6면)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의정부경찰서는 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J씨(55ㆍ여)의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결과 사망원인으로 머리에 심한 충격과 함께 목졸림에 의한 질식사라는 1차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머리를 비롯해 다리, 몸통 등 전신에 외부의 힘에 의한 타박상이 관찰됐으며 머리에 먼저 손상을 입은 뒤 목 졸림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J씨는 지난 8일 오전 7시 10분께 의정부시 사패산 8부 능선 호암사로부터 1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 J씨는 전날인 7일 낮 12시 7분께 의정부역 근처 한 마트에서 음식물을 구입한 뒤 산행에 나섰다.
당시 친척과 함께 산행을 하기로 했지만 사정이 생겨 혼자 산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등산로 주변과 마트 CCTV에도 J씨가 혼자 산행길에 오르는 모습이 찍혔다.
하지만 당일 2시 30분께 지인에게 ‘혼자 산에 왔다’며 음식 사진과 함께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전송한게 마지막이다. 지인이 30여분뒤 ‘왜 혼자 갔느냐’며 메시지를 보냈지만 연락이 두절 됐다.
경찰은 해당 시간에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등산로 입구 주변 CCTV 분석과 현장 증거물 등을 토대로 용의자 확보에 주력 중이다. 발견 당시 J씨의 옷이 일부 벗겨져 성폭행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부검에서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동일ㆍ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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