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고 자전거 타고 낙조 감상까지… 멋과 흥 넘실넘실~

[위크&스토리] 수도권 새로운 명소 ‘경인아라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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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라뱃길 전경
■ 문화가 흐르는 경인아라뱃길

경인아라뱃길을 방문할 때 곳곳에 흐르는 문화에 심취해 보는 것은 어떨까.

 

경인아라뱃길에서 수상레포츠를 실컷 즐겼거나, 별로 관심이 없다면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문화행사를 만나보자. 경인아라뱃길은 조금만 관심을 두고 둘러보면 곳곳에서 진행되는 문화행사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우선 누구나 쉽게, 이질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 중 하나가 영화관람이다. 경인아라뱃길에서는 매월 초 상영일정을 잡아 경인아라뱃길 통합 인천청사 1층에 마련된 3D상영관에서 무료로 영화를 상영한다. 총 80석 규모로 이뤄진 상영관은 선착순으로 입장 가능하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상영 영화와 일정만 미리 체크한다면 경인아라뱃길을 보다 더 충분하게 즐길 수 있다.

 

주말인 오는 11일에는 박스트롤, 12일에는 니모를 찾아서가 상영될 계획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방문하면 더없이 좋다.

 

특히 경인아라뱃길을 방문했을 때 놓쳐서는 안 되는 곳이 바로 ‘함상 공원’이다. 해경에서의 그 임무를 마치고 퇴역한 해경퇴역함 1002함에 올라 해군과 해경의 기지와 위상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전장 81.5m, 폭 9.8m에 1천200t 규모의 함상공원에 오르면 조타실과 기관실, 해경체험공간은 물론 함포를 체험할 수 있다. 이곳은 연중무휴 무료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지만, 함정점검 등의 이유로 아주 가끔은 쉬기 때문에 방문 전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또 경인아라뱃길에서는 인천터미널 ‘아라빛섬’ 내 해넘이 언덕과 수상 무대로 이뤄진 3천300㎡ 규모의 야외예식장을 일반에 무료로 개방, 이곳에는 다양한 공연은 물론 결혼식 야외촬영 등 그야말로 가슴 따뜻해지는 문화가 흐르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이 밖에 경인아라뱃길 홍보관전망대에 오르면 경인아라뱃길의 살아 숨 쉬는 역사와 사업현황 그리고 요트·선박 등 각종 체험시설과 3D영상관 등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23층 높이에서 경인아라뱃길을 360도로 조망이 가능한데도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전망대는 이미 외부에서 보기에도 수려해 경인아라뱃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꼭 들러봐야 할 곳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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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아라뱃길은 자전거도로는 물론 산책로도 완벽하게 겸비했다. 사진은 비장애인 동반걷기대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
■ 경인아라뱃길 대표적 명소 자전거도로… 숨은 명소 서해 바닷길

경인아라뱃길 자전거도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워낙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다. 하지만 이용객이 잘 모르거나 잘못 아는 정보가 있다.

 

경인아라뱃길에는 주운수로를 따라 양측, 그리고 아라인천여객터미널, 아라김포여객터미널 외곽을 따라 모두 41.3Km의 자전거·인라인 전용도로가 조성돼 있다.

 

서울 한강 자전거도로 등 수도권 내 주요 하천 자전거도로와 경인아라뱃길 자전거도로와 맞닿아 있어 전 구간에 걸쳐 그 어디에서 출발하더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조로 이뤄졌다.

 

하지만 자전거도로는 각 교량 간 구간이 생각보다 길어 출발 전 코스를 미리 계획하는 것이 좋다. 자칫 무작정 아무 곳에서나 적당히 출발했다가 다시 돌아오려면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와야 하는데다,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펼쳐지는 숨은 장관을 감상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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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쭉 뻗은 자전거도로에서 국민행복 자전거 대행진 행사에 참여한 동호인들이 줄지어 달리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또 경인아라뱃길은 인천과 서울, 경기지역의 상당수 자전거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인데, 꼭 자전거를 가져와야 할 필요는 없다.

 

김포터미널과 인천터미널, 계양대교 남단과 북단, 시천교 남단 등지에 대여소가 마련돼 있고, 각 대여소마다 68대씩 모두 350여 대가 대여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여소에는 2인용은 물론 5~6세 어린이가 탈 수 있는 아동용 자전거까지 구색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평일에는 계양대교 남단과 시천나루 대여소에서만 대여가 가능하고, 다른 대여소에서는 20인 이상의 단체가 사전예약을 해야만 주중에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이곳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경우, 대여지점만 잘 확인하면 교차반납도 가능해 활용할 수 있다면 경인아라뱃길 구간을 둘러보는데 훨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인아라뱃길 자전거 이용객들은 잘 모르는 코스가 있다. 바로 정서진으로 이어지는 서해바닷길이다. 이곳은 낙조로 유명한 정서진과 맞닿아 해가질 무렵의 라이딩이 환상적인 곳이다.

 

경인아라뱃길의 수향1경을 자전거 라이딩을 통해 흠뻑 느낄 수 있는 코스로, 낭만을 즐기는 연인이라면 꼭 한번은 자전거로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다.

 

■ 경인아라뱃길과 맞닿은 정서진의 낙조

인천시 서구의 정서진은 전국에서 ‘낙조’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로 꼽힌다. 경인아라뱃길과는 떼어놓을 수 없는 관광포인트 중 하나다. 지는 해를 렌즈에 담으려고 사진 동호회 회원들이 많이 찾는 이곳에서는 수향 1경과 2경을 함께 조망할 수 있으며 멀리 세어도까지 바라다보인다.

 

정서진은 아라타워전망대와 사실상 붙어 있다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 따로 떼어놓고 설명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정서진 조형물을 오른쪽에 두고 앞쪽으로는 통행이 금지돼 있다는 푯말이 붙어 있는데, 자전거나 도보로 지나면 통과할 수 있으며 이후 400여m를 더 들어가 볼 수 있다. 길은 인적이 드물지만, 안쪽으로 300여m를 들어가면 경인아라뱃길 전망대와 만나 남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장관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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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아라뱃길과 정서진에서 벌어지는 아라빛대축제 현장.

특히 정서진은 경인아라뱃길을 충분히 돌아본 뒤 해가질 무렵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짜야 제멋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해안을 따라 만들어진 정서진 일대의 도로를 걷다 보면 붉은색 조명을 켠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질 만큼 붉은 해가 주변을 뒤덮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정서진은 워낙에 바다와 맞닿아 있어 바다에서 배를 탔을 때만 경험도 할 수 있다. 과자 몇 개만 있다면 하늘에 있는 갈매기떼를 불러모을 수 있다. 마지막 정서진의 포인트는 바로, 인근에 설치된 대형 풍력발전기다. 강원도 높은 산 깊은 곳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와는 다르게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으며 뒤로는 아라뱃길이 길게 뻗어 또 다른 정취를 자아내 꼭 사진을 한 장 남겨야 하는 곳 중 하나다.

 

이인엽기자

사진=장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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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범석 서구청장

“정서진, 서구 대표 브랜드 육성 볼거리·즐길거리 넘치는 도시로”

-정서진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정서진은 경인아라뱃길을 개통 이후 인천뿐 아니라 전국에서 방문할 만큼 인지도를 갖춘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구는 각 분야에서 소외되거나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으로 인식됐으나 이제 수도권에서 가장 발전가능성이 크고 앞날이 기대되는 지역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문화예술 역량과 연결해 서구를 대표하는 가치 있고 전망 높은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그동안 낙후되고 소외된 변두리 도시란 이미지가 남아 있는 우리 서구를 볼거리·즐길거리가 넘치는 도시로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려 합니다.


특히 정서진은 낙조하면 떠오르는 서해의 명소로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았으면 합니다.


-정서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먼저 정서진에는 경인아라뱃길과 연계된 자전거 도로가 잘 조성이 돼 있어서 자전거 라이딩을 하시는 분들은 충분히 잘 지내실 수가 있고, 또한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서진 낙조를 배경으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긴다면 더욱 멋스러운 사진을 담으실 수 있습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시면 아라타워 전망대가 있는데 정서진을 오시면 꼭 방문하셔야 할 곳으로 정서진 주변의 멋진 경관을 한눈에 보실수가 있습니다.

 

전망대 위층으로 올라가시면 카페가 마련되어 있어서 가족과 연인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도록 조성 되어있습니다. 또, 1층으로 내려오시면 아라리움 홍보관이 있어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니 꼭 한번 방문하시면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정서진 아라뱃길에 대한 발전방향은?
정서진이 조성된 지역은 국가관리항인 경인항 지역으로 기본적으로 항만기능을 담당하는 시설만 조성이 가능한 지역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K-water에서 2015년 6월에 경인항 항만기본계획을 변경하면서 부지 일부를 항만법상 지원시설로 변경해서 카페나 식당같은 편의시설의 도입을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완료돼서 향후에 편의시설들이 들어온다면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활성화가 되리라 생각을 합니다.


-정서진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
아쉬운 점은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정서진에는 인천아라터미널과 전망대 외에는 딱히 이용할 시설이 없다는 것입니다. 잠깐 들르기에는 좋지만 몇 시간을 머무르면서 보내기엔 뭔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요즘 트렌드가 한곳에서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한 것이라고 한다면 쇼핑센터라든가 음식점 등 상업시설 유치는 필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을 채워가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좋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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