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냉전 2012년부터 스톱
2013년 228명→지난해 417명
한동안 감소하던 말라리아 감염 환자가 몇 년 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 원인으로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한 ‘접경지 말라리아 공동방역 사업’ 중단이 꼽히고 있다.
14일 경기도와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말라리아 감염 환자는 남북 접경지를 중심으로 지난 2007년 2천227명에 달했으며 이후 2009년 1천345명, 2011년 826명, 2012년 542명, 2013년 445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 기간 경기도 환자도 2007년 1천7명에서 2009년 611명, 2011년 382명, 2012년 257명, 2013년 228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이후 환자는 증가세로 돌아서 전국 환자는 2014년 638명, 지난해 699명으로 증가했다. 2년 사이 57.1% 증가한 것이다.
경기도 환자 역시 2013년 228명에서 지난해 417명으로 무려 82.9%나 증가했다. 올해 역시 현재까지 경기도에서 92명 등 전국적으로 156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보건 당국은 앞으로 말라리아 매개 모기인 중국얼룩날개모기 활동이 활발해지고 여름 피서철이 다가오면 감염 환자가 크게 늘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는 말라리아 환자의 증가세 원인 중 하나로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접경지 남북 공동 방역사업 중단을 꼽고 있다.
도는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21억 원을 들여 북한에 말라리아 방역 장비와 차량, 약품을 지원했지만 2012년부터 남북 협력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말라리아 감염 환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시기와 비슷하다.
도 관계자는 “명확하게 원인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관련 대학교수 등의 조언을 받으면 방역사업 중단의 영향이 말라리아 감염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아직 과거보다 환자가 많은 것은 아니나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환자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말라리아는 지난 1960년대 경북 봉화에서 마지막 환자가 발생한 뒤 사라졌다가 1993년 휴전선에서 감염 사병이 나온 이후 그동안 접경지를 중심으로 환자가 지속해서 발생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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