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미8군 대체부지 마련에 전격 동의
남경필 경기지사가 군 사격장으로 수십 년째 소음과 진동의 고통을 겪는 주민을 위해 두 팔을 걷었다.
남 지사는 15일 서장원 포천시장, 서형석 국방교육정책관, 제프리 브라이언(Jeffrey Brian) 미8군 사령부 민사부장, 테드 마틴(Ted Martin) 미2사단장 등과 함께 포천시 창수면에 있는 자주포사격장 인근 창수면대책위사무실을 방문했다.
현직 경기지사가 국방부와 미군 사령부 등 관계 기관과 사격장 문제로 공식논의를 하고 이를 공론화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남 지사는 이길연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사격장 인근 지역의 피해상황을 둘러본 뒤 포천시와 국방부, 미8군 사령부, 미2사단장 관계자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남 지사는 “주민들이 고통 속에서 참아준 것에 감사하며 국가 안보를 위해 애쓰는 국방부, 미 장병에 감사한다”며 “군 사격장의 갈등은 우리나라 분단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남 지사는 영평(로드리게스) 사격장의 전체 이전의 어려움을 전제한 뒤 자주포 사격장 이전 추진을 국방부와 미8군에 제안했다.
이에 국방부는 사격장의 대체 부지 등 대안 검토의사를 밝혔으며 미군 측도 같은 조건에서의 이전에 전격 동의했다.
도는 이 같은 안전대책을 경기도-한미협력협의회, 미8군 사령관 등에 지속 건의하고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해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남 지사는 지난해 3월 영평사격장 인근 주택에 대전차 포탄이 떨어지는 등 오발사고와 관련, 버나드 샴포 미 8군 사령관에 사고재발 방지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보냈으며 샴포 사령관은 답신을 통해 투명한 조사와 함께 피해 발생 시 신속한 보상대책 및 사과 등을 이행하고 있다.
한편, 도내에는 현재 사격장과 사격 가능한 훈련장이 20여개 시ㆍ군에 110여개 이상이 있으며 면적은 130여㎢로 도 전체면적의 1.3%이다.
김창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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