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돼지고기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한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대체 수요가 돼지고기로 몰리는 데다 이른 더위로 휴가철 수요가 일찍 찾아오면서 가격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16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거래된 ㎏당(1등급)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5천827원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 4월 중순 4천300원에 거래되며 바닥을 친 뒤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달 중순 ㎏당 5천원을 넘어섰고, 조만간 6천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돼지고기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삼겹살의 소비자 가격은 더욱 오르고 있다. 15일 전국 소매시장에서 판매된 삼겹살 가격은 100g당 2천230원으로 지난 4월 중순 100g당 1천800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3% 이상 올랐다. 이날 수원 지동 시장에서 판매된 삼겹살은 2천100원으로 지난 4월 15일 1천680원보다 25% 가격이 뛰어올랐다.
일반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은 여름 휴가철과 가을 캠핑 시즌 등에 올랐다가 추석 명절을 기점으로 하락한다. 하지만, 올해는 이상 기후로 5월부터 날씨가 더워지면서 돼지고기를 많이 찾는 캠핑이나 나들이가 일찍 시작됐다. 여기에 한우 가격 폭등으로 대체재로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격이 덩달아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한우 가격은 도축 마릿수가 줄면서 전년보다 20~30%가량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구제역 탓에 살처분한 돼지가 많아 출하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는 여름철 휴가기간이 이어지는 기간까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농협유통센터 관계자는 “당분간 한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데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8월 중순까지는 100g당 2천원대 후반까지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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