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타려고… ‘생명선’ 안지키는 시민들
도내 스크린도어 설치율 서울보다 저조
사고예방 위해 사소한 질서부터 지켜야
지하철이나 열차를 이용하는 역사 내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대다수 시민이 승강장 내 안전선을 지키지 않고 있다. 특히 경기지역에 위치한 역사는 서울권역에 비해 스크린도어 설치율이 저조, 더욱 승객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16일 오전 10시께 수원역 누리로 무궁화호 승강장에서는 상·하행선 모두 안전선을 임의로 넘나드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스크린도어가 없는 이 곳에서는 열차가 들어올 때마다 ‘안전선 안으로 들어오라’는 안내 방송이 울렸지만 이를 신경쓰는 이는 없었다.
빠른 속도로 진입하고 있는 열차를 보며 일부 승객이 안전선을 넘자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안전선을 넘었다. 열차가 정차하기 전인데도 부모 손을 잡은 채로 안전선 밖을 거니는 아이도 눈에 띄었다.
지하철역도 마찬가지였다. 스크린도어가 없는 화서역은 안전 지도에 나서는 직원을 찾기도 힘들었다. 1호선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A씨(26·여)는 “자리에 앉기 위해선 빨리 타야하고 그러다보면 안전선을 넘을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경기지역의 경우 스크린도어 설치율이 낮아 해당 구간에서 승객들의 안전 의식이 필요한 실정이다.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서울 시내 1~9호선 302개 역엔 모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경기지역 구간은 이에 비해 현저히 낮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부선(서울~천안)은 34%, 경인선(구로~인천)은 60%, 과천선(남태령~금정)은 63%, 분당선(왕십리~수원)은 79% 등으로 안전장치가 미비하다.
전문가들은 결국 시민들의 안전 의식이 사고를 예방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민교통안전협회 관계자는 “정부를 비롯해 책임감을 발휘해야 할 주체들이 (예전 세월호 사태 등) 안전관리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니, 시민 또한 안전 준수에 무감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승객들이 사소한 질서부터 지켜나가도록 시민의식을 키우도록 관계기관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오석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