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 살인’ 공포… 주변 상권 울상

등산객들 불안감 여전… 주말인데도 썰렁

의정부 사패산 살인사건의 여파가 사패산 등산로 입구 주변 음식점 등 상권까지 미치고 있다.

 

18일 오후 12시 의정부시 호원동 사패산 등산로 입구.

 

평소 같으면 주말 산행을 즐기고 내려온 이들과 점심을 먹고 산행에 오르려는 이들이 몰려 북적거려야 할 음식점들이 손님을 찾기 힘들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그나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손님조차도 사패산 사건 얘기를 하며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A음식점은 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이들이 막걸리 등을 마시며 뒷풀이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이날 전체 7개의 테이블 가운데 2개의 테이블에 5명의 손님이 전부였다.

 

또 바로 옆 B편의점은 주말에 없어서 못팔 정도로 잘 팔렸던 샌드위치, 햄버거, 도시락 등의 제품 상당수가 진열대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A음식점을 운영하는 K씨(56)는 “사건이 발생한 이 후 계속적으로 손님이 줄어들었다”며 “오늘은 주말이고 날씨도 좋아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는데 얼마 팔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주변 가게들 모두 사정이 같다”며 “사람들이 사건을 많이 의식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B편의점 업주 L씨(51)도 “등산객들로 인해 도시락 등 산에서 먹을 수 있는 간편 식품 등의 매출이 높았지만 지금은 많이 줄어 들었다”며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이라 손해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등산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안전순찰팀’ 운영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등산로 입구 CCTV 확충 추진, 유관단체와 합동순찰, 자원근무자를 활용한 등산로 순찰팀 운영, 여성 등산객 호루라기 배부와 안전산행요령 홍보, 정확한 신고를 위한 위치번호판 설치 등 방범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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