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여왕’ 김세영(23·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시즌 2승을 수확하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사실상 확정했다.
김세영은 20일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기록,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공동 1위에 올랐다. 김세영은 18번 홀(파4)에서 치뤄진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보기를 범한 시간다를 제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3월 파운더스컵 우승 이후 약 3개월 만에 시즌 2승째를 거두며 개인 통산 5승을 쌓았다. 지난 주까지 세계 랭킹 5위로 2위 박인비(28·KB금융그룹)에 이어 한국 선수가운데 두 번째 자리를 지킨 김세영은 이날 우승으로 8월 리우 올림픽 진출을 사실상 ‘예약’했다.
선두에 1타 뒤진 3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김세영은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5번과 8번, 11번 등 파5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시간다를 추격한 뒤 14번 홀(파3)에서 5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차 선두로 나섰다.
17번홀까지 연속 파를 세이브하며 1타차 선두를 유지한 김세영은 우승을 눈앞에 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시간다와 공동 1위로 마쳤다.
2라운드 13번 홀 보기 이후 40개 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김세영으로서는 마지막 홀 보기가 뼈아팠다.
하지만 김세영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연장 첫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5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아 보기를 범하며 자신의 LPGA 투어 첫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시간다를 제쳤다. 김세영은 이날까지 LPGA 투어 세 차례의 연장전에서 모두 승리하는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를 달렸던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하며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고, 뉴질랜드 교포인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가 렉시 톰프슨(미국ㆍ270타)과 함께 공동 4위, 유소연(하나금융그룹ㆍ271타)은 단독 6위를 차지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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