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출 지난달 16% 감소…화장품·철강 수출 호조, 반도체 가격 회복에 기대

경기도 수출이 지난달에도 두자릿수 이상 감소율을 보이며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화공품과 철강제품 등 일부 주력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가장 큰 수출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국제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하반기 수출 환경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0일 수원세관이 발표한 ‘경기도 2016년 5월 수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수출은 76억8천4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감소했다. 수입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7천700만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는 1억9천300만달러 적자에 머물렀다.

 

품목별로 보면 도내 최대수출 비중(47.4%)을 차지하는 전기ㆍ전자제품의 감소가 컸다. 전기ㆍ전자제품의 지난달 수출액은 36억3천9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31.3% 급감했다. 

또 다른 주력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부품 포함) 수출도 19.3%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대 중국 수출액(27억달러)이 14.2% 감소한 것을 비롯해 아세안(18억달러, -6.7%), EU(7억달러, -2.9%), 일본(3억달러, -2.1%) 등 모두 소폭 감소했다. 특히 대 미국 수출(8억달러)이 전년과 비교해 37.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이 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화장품 등 화공품(6억달러)과 철강제품(3억4천800만달러) 수출은 각각 27.8%, 11.7%씩 증가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연이은 수출 상승세를 보이며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 수출에 가장 큰 여파를 미치고 있는 국제 반도체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6월 들어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3 512x8 칩’의 현물가격이 19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년 대비 반도체 가격이 절반 이하로(3.3달러→1.2달러) 떨어지며 타격을 입은 경기도 수출이 하반기 극적인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부터는 반도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반도체의 세계 점유율은 오히려 높아진 만큼 국제가격 회복이 수출 회복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