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곳중 6곳 납 기준 초과 김포 분진中은 83배 높아

도교육청, 학교 우레탄 트랙 전수조사

경기도내 학교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사용하는 공원내 우레탄 트랙들이 ‘납 범벅’의 우려로 이용자들이 위험에 노출(본보 9일자 3면)된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운동장의 우레탄 트랙의 유해성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트랙 보유 학교 397곳 중 245곳(61%)에서 KS 기준(90㎎/㎏)을 초과하는 납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납성분이 검출된 도내 학교 245곳 중 가장 많이 나온 학교는 김포 분진중(7천501㎎/㎏)으로 기준치보다 83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 백마중(5천567㎎/㎏), 용인 성서중(5천483㎎/㎏)이 그 뒤를 이었다.

 

초등학교에서는 195곳 중 125곳(64.1%), 중학교 104곳 중 58곳(55.7%), 고등학교 92곳 중 57곳(61.9%)에서 납 성분이 초과 검출됐다. 특히 특수학교 6곳 중에는 무려 5곳(83.3%)에서 문제가 됐다.

 

수치별로는 기준치의 20배(1천800㎎/㎏)를 초과한 학교가 72곳, 40배(3천600㎎/㎏)를 초과하는 학교가 14곳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납성분이 아예 검출되지 않은 곳은 34곳, 납 성분이 검출됐으나 기준치에 미달한 학교는 118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도교육청은 기준치가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된 우레탄 트랙에 대해 개·보수 시까지 사용 중단토록 조치를 내린 상태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우레탄 소재가 사용된 농구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등이 설치된 학교 내 체육시설에 대한 유해성 조사까지 진행 중이다.

 

앞으로 도교육청은 이번에 나온 최종 결과를 교육부에 보고하고 학생 건강관리 및 예방교육을 위한 구체적인 대처방안 마련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우레탄 트랙을 전면 교체하는데 소요될 비용이 학교당 수천만 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도교육청은 예산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입장과는 상관없이 도교육청은 앞으로 논란이 된 우레탄 성분을 마사토 등으로 전면 교체할 방침”이라며 “또 유해성 조사를 계속해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체육 활동을 할 수 있게끔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지현ㆍ조철오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