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부는 이색 문화마케팅

휠라, 음악 공연 '그라운드 프로젝트' 카페베네 '문화가 있는 날' 눈길

감성과 경험이 어우러진 이색 문화마케팅이 유통업계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불황 속에서 직접적인 소비를 유도하기보다는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넓혀 소비자들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의 스포츠 스트리트 브랜드 휠라 오리지날레는 오는 25일까지 삼청동에서 패션과 문화를 접목한 ‘그라운드 프로젝트’ 행사를 연다. 그라운드 프로젝트는 개성을 간직한 동시에 자유로운 감성이 숨 쉬는 특색 있는 공간을 선정해 노마드샵(Nomad Shop, 팝업스토어)을 열고, 문화 코드를 접목해 젊은 층과 소통하고자 마련됐다. 휠라는 행사기간 삼청동 복합문화공간인 ‘삼청로146’에 팝업 매장인 ‘노마드숍’(Nomad Shop)을 열고 1층은 카페 겸 매장으로, 지하는 무대로 꾸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을 펼친다. 휠라 오리지날레 관계자는 “매장을 ‘제품을 파는 곳’으로 제한하지 않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브랜드와 친밀감을 쌓는 곳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예 복합문화체험공간을 건립한 기업도 있다. 패션잡화 브랜드 루이까또즈를 보유한 태진인터내셔날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미술관 ‘플랫폼엘’을 만들었다. 전용준 태진인터내셔날 회장이 ‘패션과 예술은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철학으로 복합문화공간을 짓겠다고 선언한 후 나온 결과물이다.

문화 활동을 중심으로 한 이색 마케팅은 외식업계에서도 활발해지고 있다. 탐앤탐스는 짝수 달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하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등과 협업해 카페에서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고 있다. 비주류 문화를 후원하면서 고객에게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려는 게 목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문화 마케팅을 통해 전달하려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면서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충성고객과 매출이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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