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의회 관계개선” vs “격에 안맞아” 설왕설래
4ㆍ13 총선 출마를 위해 경기도의원직을 사퇴했던 이승철 전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대표의원이 남경필 경기지사의 정책보좌관으로 돌아온다.
이 전 대표가 별정직 5급 상당의 정책보좌관을 맡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와 도의회 안팎에서는 설왕설래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이우철 전 정책보좌관이 대변인으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5급 별정직 자리에 이승철 전 도의회 새누리당 대표의원을 임명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 전 대표의 임명안이 인사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현재 도는 이 전 대표에 대한 신원조회 작업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다음달 초 정식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이 전 대표가 정책보좌관으로 임명되면 집행부와 도의회 간 소통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이 전 대표가 정책보좌관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와 도의회 안팎에서는 긍정적인 반응과 우려 섞인 반응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도의원 3선을 지낸 이 전 대표가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하면 집행부와 도의회가 더욱 원만한 관계를 갖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제기되는 반면 민선 6기 도정의 파트너인 9대 도의회에서 당 대표를 지낸 도의원이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사무관급 별정직을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거세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임기를 채 마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1월 누리과정 예산 논란으로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를 겪고 있는 도중 무책임하게 대표의원직과 함께 도의원직을 사퇴한 의원을 정책보좌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지나친 ‘자리 챙겨주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도의원은 “집행부와 의회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효과적인 보좌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친 반면 B도의원은 “도의회 새누리당 대표로서 한 때 대등한 위치에서 함께 도정을 이끌었던 도지사 밑으로 들어가는 형세”라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승철 전 대표는 “전 도의원으로서 격이 안 맞을 수도 있다는 의견들이 많아 고민도 했지만 주변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원하게 됐다”며 “도청의 여러 특보를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