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브렉시트’ 정부, 비상체제 돌입… 이르면 오늘 오전 11시 윤곽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할 운명의 국민투표가 2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표심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막판까지 전개되면서 전 세계가 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시장 또한 투표에 따른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대기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브렉시트로 촉발된 긴장감 속에 전날보다 5.87p(0.29%) 내려간 1천986.71로 장을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1천150.2원으로 전일보다 4.2원 하락했다. 투표를 앞두고도 큰 변동 없이 금융시장이 마감된 것으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브렉시트 충격에 대비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한국은행은 브렉시트 투표가 시작된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부터 본부의 관련 부서 인력과 해외 사무소 직원들이 현지 반응과 출구조사, 개표 결과, 시장동향 등을 살펴보고 있다. 

각국에 설치된 한은 해외 사무소 직원들은 현지 금융시장이 개장하는 대로 시장 동향과 반응을 취합해 실시간으로 본부에 보고하고 본부는 외자운용원 데스크를 중심으로 비상대기 중이다. 한은은 투표결과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과 국내 주식시장, 외환시장 등에 충격이 발생하면 곧바로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는 24일 오전 8시 금융위원회, 한은,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소집한다. 회의는 투표 결과에 따라 국내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고자 개최된다. 정부 관계자는 “결과에 따라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철저한 사전대비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렉시트를 결정할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는 이르면 한국시각 24일 오전 11시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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