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 조범현 감독이 마운드 운용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조 감독은 지난 22일 “우리 팀에는 에이스 투수가 없다”며 “몇 점 안으로 막는다는 예상을 할 수 없고, 이에 따라 초반부터 번트 등으로 목표 득점을 가져가겠다는 계산이 서질 않는다”고 말했다.
조 감독 말처럼 kt는 올 시즌 부진한 선발 투수진 탓에 고전하고 있다.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 3인방 트래비스 밴와트, 요한 피노, 슈가 레이 마리몬이 이닝 소화능력을 보여줬지만, 피노와 마리몬이 차례로 부상을 당해 승수를 쌓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밴와트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이떨어지면서 kt는 순위가 중위권에서 시즌 중반 최하위로 곤두박질 쳤다.
국내 투수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개막후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던 엄상백, 정성곤은 거듭된 부진에 불펜으로 보직 변경됐고, 좌완 정대현은 선발투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대현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6.09을 기록중이다. 그나마 2년차 주권이 지난달 2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조 감독은 “선발 투수들의 기복이 심해 불펜투수들도 그날 어떻게 써야 할지 계산하기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즌 초반 조 감독은 고영표-김재윤(홍성용)-장시환을 필승조로 꾸렸으나, 선발 투수들의 잦은 조기 강판으로 인해 과부하에 걸렸다.
또 이달 들어 마무리 장시환을 선발로 전환시키면서 확실한 불펜 투수 하나를 잃었다. 조 감독의 머리 속은 그만큼 복잡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완 김재윤이 가뭄 속 단비역활을 하고 있다. 김재윤은 5월 들어 다소 부침을 겪었으나, 최근 다시 구위와 구속 모두 회복해 정상 궤도에 올랐다. 6월 7경기에서 2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0.28을 찍으며 kt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이제 시즌 전환점인 올스타 휴식기까지 20경기도 남지 않았다. 조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야 늘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투수들이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경험상 올스타 휴식기 직후 꼭 한 두 팀이 크게 올라서거나 떨어지고는 하는데 우리가 처지는 팀이 되지 않게 경계하고 있다. 7월이 시작되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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