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의 반란… 적지서 선두 두산 격침

SK 와이번스는 김광현 완투 앞세워 LG에 10대2 완승

프로야구 kt wiz가 적지에서 선두 두산 베어스를 잡았다. 두산이 자랑하는 원투펀치 중 하나인 마이클 보우덴을 상대로 4연패 사슬을 끊는 소중한 승리였다.

 

kt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9대4로 이겼다. 이틀 전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에게 꼼짝하지 못하고 완패(1대12)했던 kt는 설욕에 성공하며 잠실 원정3연전을 1승1패(22일 경기는 우천 취소)로 마감했다.

 

승부처는 kt가 4대3으로 앞선 6회말이었다. 선발 등판한 주권이 두산 닉 에반스에게 중전 2루타를 맞고,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 3루에 몰렸다. 역전 주자까지 출루한 이 위기 상황에서 조범현 kt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주권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원포인트 릴리프로 좌완 심재민을 올렸다. 좌타자인 박세혁을 잡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통상적으로 좌타자는 왼손 투수에 약하다.

 

심재민은 공 4개로 조 감독 기대에 응답했다. 초구 131㎞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내리 볼을 던져 불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갔지만, 4구째로 143㎞ 직구를 뿌려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를 2루수 박경수가 잡아 1루로 송구하면서 아웃카운트 3개는 모두 채워졌다. 이날 최대 고비처를 넘는 순간이었다.

 

kt는 이후 조무근-홍성용-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뒷문을 걸어잡궜다. 조무근과 홍성용은 8회말 1사까지 무실점 호투하고 홀드를 챙겼다. 이어 등판한 김재윤은 1.2이닝 동안 한 점을 내줬으나, 추가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켰다. 선발 주권은 5.2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았지만, 3실점으로 시즌 4승(1패)을 올렸다. 지난달 27일 넥센전에서 완봉승으로 첫 승을 신고한 뒤 4연속 승리투다.

 

타석에서는 박기혁과 이대형, 유한준이 나란히 2타점씩 올렸다. 박기혁은 0대0으로 맞선 2회초 1사 만루에서 선제 적시타를 날렸고, 이대형은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싹쓸이 적시3루타를 때렸다. 유한준은 7대3으로 달아난 9회초 무사 1, 3루에서 쐐기 적시2루타를 기록했다. 이진영, 앤디 마르테, 전민수도 1타점씩을 보탰다.

 

인천에서는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를 10대2로 따돌리고 4위 자리를 지켰다. 선발 김광현은 9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7승(7패)째를 거뒀다. 9회초에 2실점해 완봉승을 놓쳤지만, 올 시즌 개인 처음이자 개인 통산 7번째 완투승은 놓치지 않았다.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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