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EU 탈퇴하는 영국…국내·외 경제에 미칠 영향은?

영국이 결국 EU를 탈퇴한다. EU 역사상 첫 회원국 탈퇴라는 기록과 함께 ‘브렉시트(Brexit)’가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경제는 물론 국내 경제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진행된 영국 국민투표 결과 영국의 EU 탈퇴가 확정됐다. 이번 투표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며 당초 관측보다 결과 윤곽이 늦게 나오며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영국 파운드화는 장중 10% 가까이 폭락했고,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오전 11시50분 기준 코스피의 장중 고점(2,001.55)과 저점(1,932.91)의 차이가 68.64p에 달할 정도로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이번 영국의 EU 탈퇴는 다방면에서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의 심화로 증권과 외환 등 금융시장에 당장 악재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국내 11위 수출국인 대 영국 수출에 악영향도 우려된다.

 

코트라(KOTRA) 런던 무역관이 유럽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기업 31개사 중 71%는 브렉시트가 자사 영업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답변했다. 특히 영국이 EU를 탈퇴함과 동시에 한-EU FTA에서 빠지게 되는 만큼 우리가 새로운 무역협정에 나서야 한다는 부담도 떠안게 됐다. 2년간의 유예 기간이 지나면 그간 영국에서 관세철폐 또는 인하 등 혜택을 받아온 석유화학, 자동차, 섬유 등 업종의 수출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브렉시트가 결국 영국 경제 자체를 후퇴하게 만들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EU국가와의 무관세 교역이 불가능해질 뿐 아니라 EU 역내 금융허브로서 영국에 모여들었던 투자자금도 급격히 유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국은 또 EU를 통해 53개국과 맺고 있는 자유무역협정도 다시 검토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를 반영하듯 OECD와 IMF는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최대 7.7%, 5.5%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우려했던 브렉시트가 현실화됨에 따라 우리 수출기업 및 현지진출 기업들도 급격한 현지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시장을 유지하고 지켜냄과 동시에 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수요처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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