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주인공 바뀌나…최근 10년간 농축산물 소비, 육류ㆍ과일로 변화

지난 10년 새 장바구니의 주인공이 곡류와 채소류에서 육류와 과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화된 식생활 등의 영향으로 한국인의 육류 소비는 늘어난 반면, 쌀과 채소류 등은 급감했다.

 

26일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리서치센터의 ‘최근 10년간 장바구니의 농축산물 구성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가계의 식료품 지출비용에서 육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5%다. 10년 전 같은 기간(2003~2005년) 12.9%에서 2.1%p 증가한 수치다. 

육류의 1인당 월평균 소비량은 2005년 2.7㎏에서 2014년 4.0㎏으로 매년 4.5%씩 증가하고 있다. 과자류와 과일도 각각 1.6%p, 1.5%p씩 지출이 늘었다. 최근 3개년의 월평균 지출을 보면 육류 5만8천626원, 과자류 3만112원, 과일 5만2천479원이다.

 

반면 곡물 소비는 10.6%에서 6.1%p로 반 토막 났다. 신선 수산물은 2.1%p(7.9%→5.8%) 지출이 감소했으며, 채소는 1.4%p(11.9%→10.5%) 하락했다. 월평균 지출은 곡물 2만617원, 신선수산물 2만766원, 채소 3만4천911원이다. 주식으로 여겨졌던 쌀 소비가 줄면서 반찬 수요도 줄어 채소 소비가 함께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센터는 곡물과 채소 대신 육류와 과일의 가계지출 비중이 높아진 이유로 소득증대로 인한 1인당 소비량 증가와 식생활 서구화를 꼽았다. 또 농축산물 시장 개방으로 쇠고기 등 육류와 망고, 자몽 등 수입 과일이 늘어나면서 소비가 확대된 요인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변화하는 식생활 소비에 맞춰 육류를 주식 개념으로 인정하고, 안전한 육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체계가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육류 소비가 늘었지만, 쇠고기 자급률은 갈수록 떨어져 절반 이상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육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축산물의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수급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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