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됨에 따라 세계 경제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우리 금융시장 또한 브렉시트로 인한 변화를 맞고 있다. 특히 당분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시장 여파, 이번 주 고비
가장 먼저 브렉시트 충격을 받은 국내 금융시장은 향후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렉시트가 확정된 지난 24일 코스닥지수는 61.47p(3.09%) 급락한 1,925.24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코스닥의 경우 일시적 거래정지를 의미하는 ‘사이드카’가 발동한 가운데 32.36p(4.76%) 하락한 647.16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주초까지는 강한 충격에 따른 하락세를 예상하면서 매수 자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오는 28일 발표될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각국 정부의 정책 공조 추이 등에 따라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이 감소한다면 금융시장의 충격이 완화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 확산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초반 충격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이러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 등이 추진될 것”이라면서 “다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영국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가까이 되는 만큼 만약의 부분에도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 교수는 “이럴 때일수록 원화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이 아니라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유동성 공급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불확실성 확산에 안전자산 선호 기조
브렉시트로 인한 글로벌 자산 시장의 불확성은 안전자산으로의 쏠림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말 그대로 ‘금값’이 되고 있다. 지난 24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 1g당 가격은 전날 대비 5.04%(2천370원) 급증한 4만9천420원(3.75g 기준 18만5천325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는 4개월 만에 종전 최고가(4만8천원)를 경신한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보니 브렉시트의 영향이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고채 가격도 크게 올랐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8.8bp(1bp=0.01%p) 내린 연 1.249%를 기록하며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25%) 아래로 내려갔다. 이 같은 안전자산 선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브렉시트 여파가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코스피 조정은 한 달 이상, 길게는 한 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어 당분간 채권이나 금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이 선호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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