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논란’ 이우환 화백, 감정받기 위해 오늘 경찰 출석 “위작논란 그림 진위여부 29일 밝힐것”

p1.jpg
▲ 사진=이우환 화백 경찰 출석, 연합뉴스
이우환 화백 경찰 출석.

이우환 화백(80)이 27일 경찰에 출석, “오는 29일 경찰에 다시 나와 그림들의 진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화백은 이날 자신의 위작으로 판정난 그림들을 직접 보고 감정하기 위해 서울 중랑구 지능범죄 수사대를 방문한 뒤 “그림을 모두 봤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이 화백의 대변인인 최순용 변호사는 “위작 판정이 난 13점을 모두 봤는데 물감이나 기법 등에서 확실히 (위작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입장 표명을 보류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그림을 계속 그린 게 아니고 물감도 여러 종류를 써서 어떤 물감은 본인이 쓰지 않은 물감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런 부분을 확인하고 진품인 그림들과 대조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그림이 일반적인 게 아니라 고도의 추상화니 (진위를) 바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화백의 그동안의 입장은 ‘내가 본 그림 가운데는 위작이 없다’는 것이었고, 위작이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 위작 논란이 인 그림들의 사진만 봤을 때는 진품인 것 같은데 문제가 있다고 하니 직접 확인하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화백의 작품인 ‘점으로부터’와 ‘선으로부터’의 위작들이 지난 2012∼2013년 서울 중구 인사동 일부 화랑들을 통해 수십억원에 유통됐다는 첩보를 받고 지난해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위작에 관여한 화랑 운영자들을 잡아들였고, 위작으로 추정되는 그림 13점을 전문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맡겨 모두 위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 화백은 그동안 경찰이 작품의 진위를 결론을 내리는 과정에서 작가의 의견을 배제한 것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왔다.

허행윤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