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서 뺨맞고 서창 공사장에 화풀이?

민노총 수도권서부건설기계지부 고공시위 검단택지 시공 대방건설과 임금협상 실패
LH 발주 이유 서창2지구 크레인에 올라 애꿎은 공사업체만 피해… 경찰에 고발

▲ 27일 민주노총 수도권건설기계지부 관계자 A씨(52) 등 2명이 LH가 발주한 남동구 서창2지구 2블록 한 공사 현장 크레인에서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1
▲ 27일 민주노총 수도권건설기계지부 관계자 A씨(52) 등 2명이 LH가 발주한 남동구 서창2지구 2블록 한 공사 현장 크레인에서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왜 상관없는 현장에서 공사를 막는지 모르겠네요. 손해가 수천만원인데, 이 피해는 누가 책임집니까?”

 

민주노총 수도권서부건설기계지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서구의 한 공사장에서 임금협상에 실패하자, 남동구의 또 다른 LH 발주 현장에서 크레인을 이용한 고공 시위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LH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5분께 민주노총 관계자 A씨(52) 등 2명은 LH가 발주한 남동구 서창2지구 2블록 공사현장 크레인에 올라 고공시위를 시작했다.

 

앞서 이들은 LH가 발주한 서구 검단택지개발사업을 앞두고 시공사 대방건설과 지난 2월부터 덤프트럭 사용시간과 임금에 대해 협상을 벌였지만 실패했고, 대방건설이 한국노총 기사들을 고용하기로 선택키로 하자 민주노총이 이곳을 찾아 항의한 것이다.

 

그러나 서창2지구는 LH가 발주했을 뿐, 검단택지개발사업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게다가 LH는 ‘건설기계 등 장비단가와 임금 등은 건설사의 고유 권한’이라는 이유로 이 같은 상황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현장 업체만 피해를 보고 있다.

 

서창2지구 공사 현장의 한 관계자는 “시위를 하는 것은 좋은데, 왜 아무 상관이 없는 우리 현장에서 시위를 벌이는지 모르겠다”면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해 발생한 피해 수천만원에 대해서는 민주노총에 구상권을 청구하고 경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관계자는 “인천지역 덤프트럭 기사들은 장시간 저임금 고노동에 시달려왔고, 서창2지구도 LH 발주 현장이라 이곳에서 시위했다”며 “정상화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다음 달 6일 총파업까지 고공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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