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좀 내시라고 갔다. 자장면 드시고 기분이 좀 좋아졌을 지 모르겠지만, 힘냈으면 좋겠다!”
‘짜장 스님’으로 유명한 선원사(전북 남워) 주지 운천스님이 경기도문화의전당에 짜장면을 배달하며 전한 말이다.
운천스님은 29일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내식당에서 점심시간에 맞춰 전당 직원들과 경기도립예술단원 150여 명에게 직접 만든 짜장면을 무료로 대접했다.
운천스님의 짜장면은 전국에서 찾는 인기 음식이다. 고기와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는 대신, 스님이 직접 연잎가루를 섞어 만든 면을 뽑고 장을 볶는다.
특히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따뜻한 마음까지 담아 특별한 맛을 자랑한다. 운천스님은 지난 2009년부터 전국의 구치소, 교도소, 사회복지시설, 군부대 등을 찾아가 짜장면과 꿀떡 등을 제공하는 음식 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번 전당에서의 짜장면 봉사는 최근 경기도가 산하 공공기관 중 전당을 폐지 대상 기관으로 거론하면서 생계를 위협받고 괴로워하는 전당 직원들과 도립예술단원들의 소식을 듣고 이뤄졌다.
이와 관련 운천스님은 “전당 직원과 도립예술단원들이 400여 명에 달하는데 가족까지 더하면 1천명이 넘지 않나.
전당의 한 직원은 “요즘 웃으며 밥 먹을 분위기가 아닌데 모처럼 직원들이 함께 짜장면을 먹으며 웃었다”면서 “누구도 우리가 처한 상황을 봐주지 않는 것 같았는데 스님 덕분에 기운이 난다”고 기뻐했다.
한편 전당은 기관 폐지 방침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이를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 게시와 서명 운동 등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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