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터널 90%는 재난상황에서도 방송 청취 어려워"

국내 설치된 도로터널과 철도터널의 대부분은 재난 상황에서도 터널 내에서 DMB나 라디오 등 방송 중계를 듣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임종성 의원(광주을)이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교통분야 소관 공공기관 업무현황보고에서 “재난방송 중계기 설치는 도로공사와 철도시설공단의 법적 의무지만 전국 터널 90%가 재난방송 수신이 불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실시한 ‘재난방송 수신환경 실태조사’ 결과, 도로터널의 경우 전국의 총 1천669개 터널 중 1천514개 터널(90.7%)에서 DMB 수신이 불량했고, 1천587개 터널(95%)에서 라디오 수신이 불량한 것으로 집계됐다.

 

철도터널은 전국 621개 터널 중 614개 터널(98.9%)에서 DMB 수신이 불량했고 609개 터널(98.1%)에서 라디오 수신이 불량했다.

 

임 의원은 “도로공사와 철도공사가 기존 터널에 재난방송 중계기를 설치하는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국민안전을 외면하는 일”이라면서 “중계기 설치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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