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습 방류 우려에 깊어지는 경기북부 지역 어민들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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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만수위에 다다른 임진강 상류 황강댐 물을 기습적으로 방류할 것으로 보여 임진강 일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오전 ‘주한미군 유관기관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주한미군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연천군 군남면 군남홍수조절지를 살펴보고 있다. 오승현기자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이 만수위에 다다르면서 북한의 기습 방류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북부지역 관계 기관과 어민들이 대비에 나서는 둥 분주하다.

북한 황강댐이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비가 내리기 전인 1일 오전부터 기습 방류가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김영선 예보관은 30일 일기예보를 통해 “장마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오는 2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말했다.

 

김 예보관은 “수도권과 영서지방뿐 아니라 휴전선 부근과 북한 황해도 지역에도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지겠다”면서 “6시간~9시간 정도 굵은 비가 이어지면서 최고 150㎜ 이상의 큰비가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이런 폭우로 인해 불어난 물이 모이는 북한 황강댐의 현재 수위는 108m로 만수위 114m에 6m 여유밖에는 없다.

 

폭우가 쏟아질 경우 바로 물을 비우지 않으면 댐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현재 댐의 상황으로 볼 때 비가 시작되기 전인 1일 오전부터 폭우가 쏟아지는 2일 새벽 사이에 북한이 황강댐 방류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부터 현재 황강댐의 수위를 만수위에 가깝게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강댐에서 북한이 기습적으로 초당 500t의 물을 내보낼 경우 30여 분이면 우리 측 군남홍수조절댐(연천군 소재) 인근까지 도달하게 된다.

 

이와 관련 경기북부지방청은 이날 오후 연천군 군남파출소에서 최근 이례적으로 만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 황강댐의 기습 방류에 대비, 안전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임진강 주변을 관할하는 연천·파주경찰서장과 파출소장 등 15명이 참여해 지역주민 안전 확보대책과 관련, 머리를 맞댔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기습 방류 ‘물폭탄’에 대비해 군부대와·군남댐·군청 등과 상시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파출소별 책임구역 설정하기로 했다. 또 담당 책임경찰관을 지정하는 등 지역주민의 신속한 대피 조치를 위한 안전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유사시 주민·야영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피해우려지역에 대피방송시설 등을 추가 설치할 수 있도록 관할 군청과 협조할 계획이다.

 

서범수 청장은 “황강담 기습방류에 대한 지역주민의 신속한 안전 확보가 최우선돼야 한다”며 “경찰서장이 직접 임진강 주변 취약시설을 점검해 보완 조치해 달라”고 지시했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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