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황의조, 8경기 만에 득점포 가동하며 화려한 부활

7경기동안 침묵했던 황의조(24ㆍ성남FC)의 득점포가 다시 가동되며 리우 올림픽 와일드 카드 탈락의 울분을 씻어냈다.

 

황의조는 지난달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1로 맞선 전반 33분 오랜 침묵에서 벗어나는 오른발 득점포를 터뜨려 팀의 3대1 승리를 견인했다. 

8경기 만의 득점포였다. 황의조는 지난 5월 5일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시즌 4호 골을 기록한 뒤 54일동안 골맛을 보지 못하며 슬럼프에 빠졌었다.

 

황의조의 포문이 닫힌 것은 지난 5월 말 국가대표팀의 유럽원정에 동행한 이후 부터다.

스페인과 체코 등 유럽의 강호들을 경험했지만 만족스러운 경기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1대6으로 참패한 스페인전에선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 교체됐고, 체코전에선 경기종료 3분을 남기고 교체 투입됐다. 

최근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강행군을 펼친 것이 체력과 심리적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골을 넣지 못하면서 스트라이커로 부담을 갖게 됐고, 이 부담감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진 것이다.

 

황의조의 부진은 팀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한 때 선두권에서 경쟁했던 성남은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김학범 성남 감독은 황의조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며 배려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지난 27일 황의조를 면담했다. 와일드 카드로 물망에 올랐던 황의조가 신태용호에 승선하지 못한 직후였다. 김 감독은 황의조에게 “이제 끝났으니 다른데 신경 쓰지 말고 K리그 경기에 집중하자”고 다독였다.

 

김 감독의 바람대로 황의조는 시즌 5호 골을 터뜨리며 부진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황의조는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며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넣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했는데 나를 믿어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믿음에 힘입은 황의조가 득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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