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방망이 kt “오늘만 같아라” 박경수·마르테 홈런 포함 10득점

상승세 SK 잡고 30승 고지 안착

프로야구 kt wiz가 불 붙은 타선을 앞세워 SK 와이번스의 상승세를 잠재웠다.

 

kt는 3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홈 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10대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연패 사슬을 끊은 kt는 시즌 30승 고지를 밟으며 8위로 올라섰다. 반면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7승을 쓸어담으며 중위권 판도를 흔든 SK는 연승 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순위는 4위를 유지했지만, 3위 넥센 히어로즈가 이날 한화를 제압하면서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6월 팀 타율 최하위(0.253)였던 kt는 상대 선발 메릴 켈리의 구위에 밀려 2회까지 1안타에 묶이는 등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3회 들어 연속 2안타로 잡은 무사 2, 3루 기회에서 박기혁이 내야 땅볼로 3루 주자 김상현을 홈으로 불러들여 선제점을 얻었다.

 

모처럼 선취점을 얻는 데 성공한 kt는 4회 추가 득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안타 1개와 볼넷 1개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박경수가 쓰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2볼-0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 싸움에서 켈리가 던진 3구 145㎞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20m짜리 대형 아치였다. 박경수의 시즌 13호 대포였다.

 

kt는 5회 마르테의 투런 홈런으로 점수 차를 6대0으로 벌렸다. 마르테는 2사 3루에서 켈리의 140㎞ 커터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5m로 개인 시즌 14호 홈런포.

 

마르테에게 홈런을 얻어맞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한동안 마운드 위에 서 있던 켈리는 kt 다음 타자 유한준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6실점. 팀이 끝내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하면서 켈리는 시즌 4패(5승)째를 떠안았다. 또 지난 18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어져 온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kt는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던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가 6회 들어 SK 박재상에게 홈런을 허용해 2점을 잃었다. 무사 1루에서 박재상과 승부를 벌인 밴와트는 3구째로 선택한 140㎞ 투심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리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7회 승계주자로 실점이 3점으로 불어난 밴와트는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시즌 4승(6패)을 올렸다.

 

박재상이 투런포를 때리면서 SK는 15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가며 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8월23일 시민 삼성전부터 9월11일 문학 넥센전까지 나온 14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kt는 7회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안타, 몸에 맞는 공에 이어 실책까지 겹치면서 무사 만루에 처한 것. 헥터 고메즈에게 내야안타를 내줘 1점을 추가 실점한 kt는 계속된 무사 만루 위기에서 좌완 심재민을 소방수로 마운드에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투수 교체는 적중했다. 심재민은 박정권을 유격수 뜬공을 처리한 뒤 박재상을 병살타로 돌려세워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고비를 넘긴 kt는 7회말 이대형과 전민수의 적시타로 3점을 보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8회 SK 최승준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승패에 큰 영향은 없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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