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기도가 '귀촌'의 메카?…의료·교통·복지 등 귀촌 인프라 우수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2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했던 박영수씨(58)는 최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진행하는 귀농 귀촌 교육을 받으며 제2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각박하기만 했던 도시생활에 지친 박씨는 조금 더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려고 아내와 함께 귀촌을 결정한 것. “귀촌을 앞두고 여러 지역 중 경기도를 주요 귀촌지로 고려하고 있다”는 박씨는 “우선 교통을 비롯한 여러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이곳에서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를 포기하기 쉽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경기도가 귀촌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촌 가구는 31만7천409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경기도로 귀촌한 가구는 8만1천465가구로 전체의 25%를 넘고 있다. 인구로 보면 13만769명으로 28%를 넘어섰다. 귀촌을 결정한 4가구 가운데 1가구 이상은 목적지로 경기도를 택한 셈이다.

 

도내 시군별로는 남양주가 2만2천985명으로 가장 많은 귀촌 가구가 몰렸다. 이어 화성(1만9천172명), 광주(1만7천990명) 등 순이었다. 경기도 귀촌인 연령대를 살펴봐도 20대 이하가 27.9% 가장 많았으며 30대 25.5%, 40대와 50대 각각 16.9%와 15.4%를 차지해 전 연령대에서 사랑받는 귀촌지로 나타났다.

 

경기도가 귀촌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귀촌의 특성과 맞물려 있다. 농업을 위해 농촌으로 향하는 귀농과 달리 귀촌은 삶의 터전만 농촌으로 옮긴다는 점에서 개념의 차이가 있다. 경기도는 교통ㆍ의료ㆍ복지 등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많은 귀촌인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처럼 경기도가 귀촌의 메카로 자리를 잡으면서 도는 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귀촌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도농기원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전남과 경남 등 완전히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면서 “서울과 접근이 쉽고 여러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내 외곽 도시들을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귀촌 인기가 높아지면서 도 차원에서도 귀촌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해 이들이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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