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에서 휴식공간으로 생명을 부르다
마지못해 집을 떠나게 된 새끼 오리는 이곳저곳을 떠돌다 우연히 자신이 하늘을 날 수 있음을, 그리고 아름다운 백조임을 알게 되고 결국 백조 무리로 들어가 자유롭게 하늘을 날며 행복하게 산다. 마치 한 마리 백조와 같은 지금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모습은 탄생과 성장과정까지, 안데르센 동화 ‘미운 오리 새끼’와 맥을 같이한다.
지난 2000년 7월 인천시 서구에 처음 문을 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당시, 사실은 그 훨씬 이후까지도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한몸에 받는 미운 오리 새끼였다.
하지만, 지금은 음식물부터 생활건설폐기물까지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하루 1만 5천여 t의 쓰레기. 생각만 해도 냄새 나고, 온몸에 피부병이 걸릴 것 같은 방대한 양이지만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가 이 많은 쓰레기를 악취 없이, 환경파괴 없이 최신 공정을 도입해 거뜬히 처리하고 있다.
말이 좋아 ‘매립지’지 사실상 쓰레기 천국인 이곳은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무슨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또 그로 인해 상상했던 것과 정 반대의 풍경을 만들어내는지 믿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쓰레기 천국에서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공원화를 이뤄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위해 노력하는 사랑받는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공사가 가장 중요시하는 운영 목표 중 하나는 바로, 주민들과의 소통과 화합이다.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는 물론, 주민지원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공사는 우선 지역주민들에게 휴식공간과 문화생활을 제공하기 위해 매년 가을 문화축제를 열고 있으며 가을 문화축제 행사에 주변지역의 장애아동 등 불우이웃을 초청, 더불어 사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미 행사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생태탐방과 매립지투어가 연계돼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대표적 지역행사로 자리 잡았다.
공사는 지역주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이밖에도 매년 봄, 가을 농번기에 자매결연마을 일손 돕기, 지역농산물 팔아주기 운동 등을 통해 농촌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모든 행사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고 있을 만큼 공사 측의 책임감은 구성원 하나하나가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고 이 때문에 지역사회로의 나눔과 소통, 화합문화는 빠르고 깊숙이 스며들었다.
특히,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운영되는 드림파크 봉사단의 꾸준한 봉사활동은 지역 내 홀몸노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에게 사랑의 연탄나눔, 내복 보내기, 김장나누기 등의 행사로,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그리고 배려
공사는 지난 2004년부터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드림파크 장학회를 운영, 올해만도 47명에게 5천15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562명에게 5억 3천76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특히 공사는 올해부터 드림파크 장학회 활성화와 기금 마련을 위해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자선골프대회를 실시, 1억원을 확보하고 여기에다 수익금 중 1억원을 지원, 총 2억원 전액을 장학기금으로 활용한다.
공사는 그 첫걸음으로, 지난 5월 29일 자선골프대회를 열었고 이때, 143팀 569명이 참가해 이미 6천500만원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공사는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전액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주민지원협의체를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한 마을가꾸기 사업 등 주민지원 사업은 물론 더 많은 주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주민종합복지타운’ 건립을 추진, 올 하반기에 개원할 예정이다.
이처럼 공사는 지역주민들의 행복한 삶 영위를 위해 매립지를 환경과 문화가 함께 어울리는 세계 최고 꿈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모든 역량과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체계를 구축,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공사 운영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래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최근 환경부 경영평가위원회의 ‘2015년 기관 경영평가’에서 15년여 만에 처음으로 우수(A)등급을 받았다.
2013년과 2014년, 모두 보통(C) 등급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다.
공사는 지난 2009년부터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현 이재현 사장 부임 이후 처음으로 재정건전화 방안을 마련하고 긴축조정, 시설운영 개선 등 자구노력을 통해 2014년 대비 557억원의 재정수지를 개선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공사가 호평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지역사회와의 공존이다.
이해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현안을 해결하고 수도권매립지 중장기 운영로드맵을 수립, 친환경 매립과 폐기물 자원화, 환경명소 조성 등이 바로 그것이다.
여태도 공사는 지역사회와의 화합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신(新)환경, 문화·관광·레저, 지역상생·경제지원 등 3가지를 역점사업으로 두고 추진, 자원순환사회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테마가 있는 친환경 복합테마파크를 조성, 쓰레기 매립지가 아닌 세계 최고의 환경문화 콘텐츠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재현 사장은 “우선 임직원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공사가 지역사회와의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기존의 틀을 깨 환경과 문화, 경제라는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공사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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