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행궁길갤러리서 오는 11일까지 이잠미 작가 개인전 <세상에 없는 봄날> 열려

수원 행궁길갤러리에서 이잠미 작가의 개인전 <세상에 없는 봄날>이 열리고 있다.

 

작가는 하늘과 바다, 산과 나무, ?과 잎, 집과 마당, 벽과 창, 현실과 이상,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어 작품 속에 담는다. 하늘인듯 바다인듯, 산인듯 나무인듯 서로에게 자연스레 스며있다.

 

작가는 “살면서도 그렇고, 생각하면서도 그렇고 누구나 경계를 생각한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선을 긋지 않나. 이런 경계를 지우고 싶었다”고 작품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유화지만 마치 맑게 번져나간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듯 하다. 유화 특유의 거칠고 투박함 대신, 깊고 그윽한 멋을 살렸다. 허물어진 경계를 보여주기 위해 작가만의 기법을 사용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화가 무겁다고 생각해요. 그런 고정관념을 깨는 것도 작가의 몫이죠. 몽환적인 느낌을 살리고, 맑고 깨끗한 색을 내기 위해 오일을 많이 사용했어요. 또 고운 붓으로 얇게 칠하는 과정을 반복했죠.”

 

주소재는 작가가 보고, 느낀 풍경과 감정들.

“여행다니면서 인상깊었던 장명이나 간직하고 싶은 풍경들을 사진에 담아놔요. 나중에 작업할 때 꺼내보고 캔버스 위로 옮겨넣죠. 캔버스 속에서 찾아들어 가는 경우도 있어요. 처음 의도와 다른 작품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공통점은 복잡하지 않고 간결한 작품을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작품 제목도 시적이다. ‘수필처럼’ ‘푸른 향기를 담다’ ‘그 사이에 꽃이피고’ ‘바람이 보낸 편지’ ‘봄날의 속삭임’.

 

“제 작품은 추상적임에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아요.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느낄 수 있죠. 작품명도 같아요. 이왕이면 속삭이듯이, 도란도란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신경써 지었어요. 작품명처럼 많은 분들이 전시를 보고 따뜻한 마음을 얻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시는 오는 11일까지 볼 수 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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