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

대한민국의 관문 관광메카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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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관광공사가 새로운 출발을 한 지 1년이 돼 간다. 

빠듯한 예산과 재출범의 한계를 뛰어넘기에는 다소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올해를 공사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초석을 다지기 위해 숨 가쁘게 내달렸다. 

그 결과, 중국 아오란 그룹 6천명이 인천 앞바다에서 치맥 파티를 즐겼고, 새롭게 단장한 시티투어 버스는 인천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인천을 바로 알리기 위해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인천을 알려야 한다는 소신으로 팔을 걷어붙인 황 사장은 인천을 유커관광의 중심,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개별관광이 가능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로 인천만의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할 뜻도 내비쳤다.

관광도시 인천, 디딤돌을 놓다
황 사장은 지난 3월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 6천명의 기업회의의 성공적 유치를 기반으로 인천이 마이스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저력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천 앞바다를 보며 치맥파티를 즐기고 돌아간 유커들의 입을 통해 인천이 기업회의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도시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는 인천이 히든카드로 내세운 한류 콘텐츠와 MICE 최적지 인천, 그리고 지리적 이점 등 3가지가 유커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오란 효과를 단순히 쇼핑이라는 매출손익 계산으로 접근해 실익을 논하기보다는 그들이 얼마만큼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기억할 수 있는 여부가 더 중요하다”며 “결국, 관광객 유치 승부는 좋은 콘텐츠, 매력있는 콘텐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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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준기 사장이 아오란 그룹 대표, 유정복 인천시장과 3년간 인천에서 기업회의를 개최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아오란 그룹의 인천 방문을 시작으로 기업회의하기 좋은 도시로 인천이 급부상할 전망이다. 6월 초 중국 칭총 뉴미디어그룹 870명이 송도컨벤시아에서 기업회의가 열렸고, 중국 롱리치그룹도 매년 1만명씩 3년간 인천에서 기업회의를 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관광 인프라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개별 관광객을 위한 편의도 최대한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는 게 황 사장의 계획이다.

 

황 사장은 “개별 관광객들이 여행함에 있어 교통 편의는 최우선 조건 중 하나다”며 “인천은 서울과 달리 대중교통으로 인천의 곳곳을 여행하기에 제약이 많아서 개별 관광객들의 발이 되어줄 교통수단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광객의 발과 가이드가 되어줄 수단인 인천시티투어를 정상화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기존 시티투어의 문제점을 분석했다”며 “분석결과를 토대로, 장시간 이동과 관광지 단순경유가 아닌 각 정류장에서 자유로이 승·하차가 가능한 버스운영, 광범위한 코스에서 송도~월미·개항장 핵심 코스로 전환, 화려하고 액티비티한 외관 디자인, 티켓 요금 인하 등 모든 부분에 있어 전면 개편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지난 5월 24일 시범운행을 시작으로 6월 1일 정상 운행해 아직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개편 전 하루평균 25명이었던 이용자 수가 5월 24일부터 6월 12일까지 하루평균 112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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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 사장이 지난 3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아오란 그룹 임직원들의 입국을 환영하고 있다
인천만의 매력으로 인천을 알린다
황 사장은 인천 관광 5대 거점인 개항장, 강화, 송도, 섬, 경인아라뱃길 활성화를 올해 핵심 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인천만의 매력으로 관광객들에게 어필하겠다는 게 황 사장의 판단이다. 이는 인천시정 목표인 인천만의 가치 창조와 일맥상통한다.

 

공사는 강화군과 함께 정부 공모사업에 뛰어들었고, ‘2018 올해의 관광도시’에 강화가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이 밖에도 아시아의 드라마로 아직까지도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태양의 후예’ 촬영지를 활용한 콘텐츠를 발굴했다. 

 

황 사장은 “이를 발판으로 한국 기독교와 천주교의 발상지인 개항장, 강화도, 백령도 등 매력적인 콘텐츠 개발을 위해 한국관광협동조합과 MOU를 맺어 종교순례코스를 개발하는 등 인천만의 고유한 가치를 상품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인천보물섬상륙작전, MVP(must visit place) 인천섬 프로그램 등 추진해 인천 섬을 알리고 방문을 유도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상을 위해 날개를 펴다
황 사장은 300만 시대에 접어드는 인천을 살아있는 도시로 만드는데 공사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구증가는 인천이 살아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이런 의미에서 인천이 들썩들썩하는 느낌이 날 수 있게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인천관광 슬로건 등 관광 브랜드를 구축 중이며, 개항장 일대에서는 컬쳐 나잇이라 부르고 있는 야행 프로그램, 인천섬에서는 섬 음악회 등 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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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대만에서 인천, 부산, 경기 등 3개 시도 공동 관광설명회에 참석한 황 사장
또 중화권의 온라인이나 SNS에 얼마나 노출이 되어 있느냐가 앞으로의 유커 유치에 관건이 될 것이기 때문에 대중국 온라인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황 사장은 “시티투어도 부족한 예산으로 다소 아쉬움이 많았지만 내년에는 오픈탑 2층 버스와 트롤리 버스 등 인천 고유의 관광 이미지를 가미한 특화 차량 도입과 신규 코스 증설, 그리고 노선 운행 시간 단축 등을 통해 다채로운 인천시티투어를 즐길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새롭게 바뀐 인천시티투어를 통해 인천이 더욱 친근하고 즐거운 관광지로서 인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먹거리는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관광자원이다”며 “먹거리의 경우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기 때문에 관광과 연계한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글 = 정민교기자 사진 = 장용준기자·인천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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