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가정의 가장 큰 어려움을 무엇일까. 바로 아이의 한 끼 식사일 것이다. 점심이야 유치원이든 학교에서 해결한다해도, 갑작스러운 야근이나 회식으로 인해 퇴근이 늦어 질 때면 아이의 저녁 밥이 큰 걱정거리로 다가온다.
부천여성청소년재단이 맞벌이가정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아이들의 저녁식사는 물론 야간돌봄을 제공하는 ‘마을공동식당’을 운영한다.
마을공동식당은 여월동 휴먼시아 아파트 주민들의 작은 움직임으로부터 시작됐다. 주민봉사단들이 아파트 안에 위치한 도서관 내 부엌에서 퇴근이 늦어지는 맞벌이가정의 아이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숙제를 돌봐줬던 것. 저녁을 해결하기 어려웠던 아이들이 밥을 먹을 수 있게 됐고, 무엇보다 주민들이 직접나서니 맞벌이가정의 심적 부담도 덜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금세 입소문을 탔고, 워킹맘 지원사업을 고민하고 있던 재단이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재단은 오는 12월까지 이 곳에서 ‘마을공동식당’의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단지 내 시설을 이용하고, 한화그룹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아이들에게 저녁식사와 야간돌봄을 제공할 예정이다. 식사 준비와 돌봄서비스는 휴먼시아 주민커뮤니티봉사단에서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범사업이 종료되면 원도심 주택가와 재래시장, 공공시설 등 각 지역과의 상황에 적합한 모델을 만들어 확대할 방침이다.
박성숙 재단 대표이사는 “부천시의 워킹맘지원 사업에 맞춰 한 마을의 사례를 특화사업으로 연결시킨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경력단절여성들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끔 확대될 수 있길 기대한다”이라고 말했다. 문의 070-4457-2611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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