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와인, 세계 시장 ‘당당한 도전’

김지원 그린영농조합 대표 본보 월례회의서 특강

제목 없음-1 사본.jpg
“와인을 즐기는 방법이요? 우리 입맛에 맞게, 우리 문화에 맞게 마시면 됩니다.”

 

5일 본보 월례회의에 앞서 강연을 펼친 그린영농조합법인 김지원 대표이사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칠레 등이 점유하고 있는 와인 시장에 당당하게 한국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연간 10만 병을 생산할 수 있는 와이너리를 보유하고 있는 그린영농조합법인의 와인브랜드는 ‘Grand Coteau(그랑 꼬또)’. ‘큰 언덕’이라는 뜻으로 다름 아닌 대부도(大阜島)를 말한다. 이름에 담겨 있듯 안산 대부도에서 자란 포도로 만드는 우리 와인이다.

 

김 대표는 “유명 와인 생산지의 공통점이 바다나 강을 끼고 있다는 것”이라며 “대부도는 바다를 접한데다 일조량이 풍부해 좋은 포도가 나올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와인을 만드는 품종으로 ‘캠벨얼리’를 고집한다. 와인전용품종이 아니라 안된다는 만류도 있었지만, 캠벨포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품종인 만큼 이를 와인으로 만들어 친숙하지만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1996년 설립된 그린영농조합은 2000년 와인 가공시설을 설치해 2003년 와인을 출시했다. 이후 장장 8년6개월간 시범 생산을 거치며 품질을 향상시켜온 결과 2010년부터 각종 와인 품평대회에서 수상을 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가장 힘들었던 점이 한국 와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었다”며 “특히 국내 소믈리에들이 호텔에 들어올 수 있는 한국 와인은 하나도 없다고 하는 등 한국 와인을 저평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김 대표도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한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와인 문화와 매너도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이블 문화에서는 음식을 먹으며 술을 마시기 때문에 잔의 다리만 잠깐 잡고 내리는 게 편하지만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파티 문화에서는 잔의 몸통을 잡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 “와인은 한 손으로 따라야 한다고도 하지만 유럽은 스스로 술을 따라 마시는 문화이기 때문에 한 손으로 따르게 된 것이고 우리 문화에서는 두 손으로 따르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대표는 “우리 입맛에 맞고 우리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 안전성에 있어서도 신뢰할 수 있는 와인이 바로 로컬 와인”이라며 “날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와인의 우수성을 알고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예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