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0대 국회와 본격적인 협치에 나선다. 이를 통해 임기 후반부 국정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박 대통령은 우선 다음 달 국회의장단과의 청와대 오찬을 추진한다. 당초 오는 7일 오찬을 추진했지만, 참석대상자들의 일정문제로 다음 달로 연기했다.
20대 국회 의장단과의 만남은 지난달 13일 국회연설 직후 국회의장실에서 20여 분간 환담을 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가 된다. 또한, 20대국회 의장단과의 첫 오찬 회동이라는 의미도 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13년 4월 국회의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한 바 있지만 이후 청와대 오찬은 없었다. 특히 오찬에 상임위원장 18명이 함께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동은 20대 국회 개원에 따른 상견례 성격이 짙지만,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20대 국회와의 본격적인 ‘협치’를 통해 집권 후반기 국정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출신이고 오찬을 함께하는 상임위원장 또한 더불어와 새누리당이 각각 8명, 국민의당이 2명으로 야당 소속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와 국회 간 국정협력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 회동은 20대 국회 개원 이후 국회 차원의 협치를 본격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개헌을 놓고 대화가 오갈 수도 있어 박 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또한 국회 차원의 협치에 앞서 오는 8일 새누리당 의원 129명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고, 7일에는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고위 당ㆍ정ㆍ청 회의를 갖는 등 당·청 관계 복원의 고삐를 죈다.
이번 고위 당ㆍ정ㆍ청 회의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바뀌고 이원종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 인사 이후 처음으로 열린다는 의미가 있으며, 이날 회동에선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과 기업 구조조정, 노동개혁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어 다음날인 8일 열리는 새누리 의원 전체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당·청은 한 몸’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할 전망이다. 20대 국회의 여소야대 정치지형 속에서 집권 4년차 국정수행을 위해선 긴밀한 당·청 관계 확립이 무엇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박 대통령은 브렉시트와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따른 경제와 안보의 ‘이중위기’를 언급한 뒤 청와대와 당이 한 몸이 돼 정책 공조를 펼쳐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인 기업·산업 구조조정과 일자리 대책에 초점을 맞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 완수 등에 있어 당의 적극적인 협조와 뒷받침도 당부할 전망이다.
특히 이날 오찬에선 유승민 등 복당파 의원 7명도 함께할 예정이어서 박 대통령과 유 의원의 만남도 관심을 끈다.
강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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